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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의 브런치 Oct 30. 2021

고양이 책 10권을 읽고 나서..

고양이 매력탐구 


블로그에서 육아 멘토로 오랫동안 글을 썼다. '아이를 키우는데 이렇게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많이 노력했고,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았다. 아이 키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영어를 죽어라 공부하던 사람이 어느 날 귀가 트여 영어가 들리는 것처럼, 육아의 길이 보였다. 신기하고 시원했다. 발을 동동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난감해 하는 일은 줄어들었고, 꽤 여유롭고 멋지게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아이도 그 해결 방식에 만족해 하는걸 보아서 내 방법이 나쁘지 않은가 보다.  


마냥 이쁘기만 한 아기 고양이 문제 행동은 사춘기 아이보다 더 어렵다. 손을 아프게 꽉 깨물어 아이 팔에 상처가 심하게 났고, 집에 있는 전선을 다 물어 뜯으니 당황스러워 자꾸 고양이를 혼냈다. 하지만, 혼내도 꿈쩍 안 하는 고양이, 대체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이 됐다. 나는 또 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책이란 참 좋은 도구다. 내가 알고자 하는 걸 찾다 보면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답을 안겨준다. 그렇게 고양이에 관한 책 10권을 읽고, 유튜브에서 수의사가 진행하는 고양이에 대한 강의를 50편 정도 듣고 나서야 어렴풋이 고양이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육아든 고양이든 생명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은 나는 우리 집에 온 녀석들을 참 잘 키워냈다. 아이 초등학교  여름방학때 계란을 스탠드로 부화시켜 병아리에서 닭이 될 때까지 키워 시골에 보냈으며, 올챙이가 청개구리가 되자 개미와 파리를 직접 입에 한 마리씩 쏙쏙 넣어주며 키우다 연못으로 돌려보내 줬고, 물고기도 꽤 오랜 기간 함께 했다. 단, 식물은 빼고! 식물 킬러라 할 말이 없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다. 책을 읽고 관련 강의를 찾아 들으며 답을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은 .. 많지 않다. 우선순위에 고양이 공부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면 '뭘 공부까지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그냥 키우면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자신의 생각이 다르기에 누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생명을 키우기로 결정했을 땐, 반려동물에 대해 공부를 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데 쏟은 시간은 16년, 고양이를 키우는데 쏟은 시간은 단 1년이다. 뭐가 더 어려울까?  당연히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개통령이라고 불리는 강형욱 님은 몇 가지 해결책만으로도 개의 행동이 개선되도록 알려준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단 몇가지만으로 아이를 변화시키고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어렵다. 사람은 꽤 복잡한 동물이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한 해 한해 아이는 달라진다. 7살과 초1 아이를 키우는 일은 너무도 다른 일이다. 


우린 환경의 변화를 크게 느낀다. 7살 고양이와 8살 고양이는 크게 다르지 않는데, 7살 아이와 8살 아이를 키우는 데는 왜 크게 다를까? 그건 바로,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학교란 곳에서 낯설고 서툰 생활을 시작한다. 아이에게는 선생님, 친구, 과제, 공부라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엄청나게 펼쳐진다.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지금 거주하는 곳에서 이사를 가지 않는다면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으므로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책 2~3권만 읽어도 충분히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많은 변수에 대처할 수 있다.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통역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고양이관련 책 2권은 읽어보길 당부한다. 읽다보면 꽤 재미있고 유익하다. 10권을 넘게 읽고 나니 제법 고양이 박사가 된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는 그런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공간의 주인공은 고양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의 주인은 나!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고 자신감이 넘치는 고양이의 일상! 나는 고양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고양이의 마인드로 세상을 살고 싶어졌다. 남들 눈치보지 않고 사랑을 구걸하지 않으며 존재 자체로 매력적인 사람되기.



고양이의 매력탐구가 시작됐다.





내가 읽은 고양이 책 목록 


고양이 육아 백과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수의사와 함께하는) 달콤살범 고양이 수업

24시간 고양이 대백과

아무래도 고양이 

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고양이처럼 생각하기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인기 고양이 도감 48

DK 고양이 백과사전

고양이 훈련하기


그외 다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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