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봄을 기다리기로 했다

by 이아인


눈 속에 꽃이 있다는 걸 분명히 아는데 녹지 않는 눈밭에서는 꽃을 볼 수가 없다.

눈이 녹기까지는, 눈이 녹아주기까지는 노루귀 같은 가녀린 꽃들은

스스로 눈을 녹이지 못한다.

종종 노루귀처럼 눈이 녹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스스로는 나를 뒤덮은 눈을 녹이거나 뚫어버릴 수 없는 우리의 시간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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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아야만 빛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면

기다릴 힘, 인내, 고독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겠다.

돌진이 가능한 힘도 있지만 기다리며 기다리며 살아가는 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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