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나 Aug 18. 2021

외로움은 과연 극복해야되는 문제일까?

사람에 기대지않고 자신과 친해지는 방법

든 사람이 행복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행복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행복이란 것을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얻을 수 있는 그런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저런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런 여자 또는 남자만 애인으로 있다면

세상 부러울게 없겠다 등

내가 좀더 부자가 된다면 혹우 멋진 이성친구가 생긴다면 등 가정법의 만약을 읊으며

자신의 상태를 불행한 것으로 여기고 한탄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부자란 모두 행복하고 애인과는 매일 알콩달콩하며 좋은 집에 살면 아무 걱정도 없는 것일까.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행복해지는 법은 오히려 반대의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부에 기대지 않고 사람에 기대지 않는다.

나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얻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누릴 수 없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우리는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초록의 대지를 느껴볼 수 있는 숨결도 모두가 공짜이다.

골목길에서 마주하는 고양이들, 기와가 아름다운 한옥집들. 색깔이 예쁜 가게들,

꼭 소유해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세상에 대한 호기심어린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고 설레이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애인이 있어야 데이트를 하는가?

나는 스스로와의 데이트를 즐긴다.

약속이 없어도 길을 나서고 누가 없어도 홀로 영화를 본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도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아무 거리낌 없는 자유는 홀로 있는 시간에만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를 살 필 필요도 없고

대화가 끊기는 어색한 침묵에 불편해하지도 않고

영화가 끝나고 뭐해야 되는지 고민하느라 줄거리를 놓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간다.

그럴 때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진다.

자존감을 어떻게하면 높일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말 그대로 자존감이란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내가 나를 아껴주고 돌봐주면 자존감은 어느새 올라간다.

나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타인들의 시선과 사회의 평가만을 가치있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겠는가.

자존감이 낮은 것에 비례하여 자존심이 높아진다.

자존심은 남이 나를 무시할때 짓밟힌다. 내 감정이 타인의 태도에 구속되어 있는 것이 자존심이다.

자존감은 내가 나 스스로를 대하는 감정이다.

얼마든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의 태도이다.

 

타인에게는 너그러운 관대함을 보이면서도 자신에게는 인색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하여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그저 사랑하기가 참 어렵다.

과거를 후회하고 타인을 원망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순간 인생은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은 쉬우면서도 어떤이들에게는 의외로 어렵다.

일단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때문에 생겨난 것 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보지 않는다면 화려하게 명품으로 차려입고 집에서 있을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자랑하지 않는다면 좋은 차와 좋은 집이 나에게 어떤 효용이 있을까.

집에서는 그저 오래되고 늘어난 티셔츠라도 상관이 없지 않는가. 오히려 내 몸인듯 편안하지 않는가.

격식 맞춰 포크와 나이프를 들기 보다 그저 양푼에 비벼먹는 비빔밥 하나면 충분하지 않은가.

내가 원해서 명문대를 간 것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일이 대기업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회의 기준이 그렇게 때문에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이 싫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경쟁의 굴레에 몰아붙이고 있지 않은가.

조금 모난 것도 나이고 조금 모자란 것도 인생이고 조금 어설픈 것도 어쩔 수 없다.

나 자신과 화해하고 용서하자.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오늘을 사랑하자.

오늘이 주어진 그 사실 하나로 감사하자.

책을 소유한 사람이 되려하는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하는가.

잃지 않고 쌓여만 가는 책장의 책들처럼

소유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그저 얻기 위해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

 

서울의 북촌은 언제가도 즐겁다.

오래된 고택의 기와, 담장이 주는 느낌이 정겹고 늘 그자리에 있는 친구처럼 반갑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고 속도가 최고의 가치인듯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잠시 가쁜 호흡을 고를 휴식의 시간을 주는 것 같다.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는 그런 시간들이 고파질때 나는 골목길을 탐방한다.

길가의 표정은 한 번도 지루한 틈을 주지 않는다.

오늘의 색깔이 다르고 향기가 다르다.

자연이 변화무쌍하듯 인간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언제나 새로운 빛깔을 보여준다.

단지 우리가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새로움을 담지 못할 뿐이다.

새로 만나는 세상처럼 호기심 어린 여행자의 눈으로 길을 걷는다.

서울이란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다.

한옥 카페가 꼭 그런 곳이다.

전통의 기와와 처마가 있는 곳에 모던한 인테리어와 통유리가 돋보인다.

한 폭의 그림이 되는 풍경들이 길가에 널려있는 곳이다.

세련된  케이 문화의 트렌드가 아름다운 마법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세상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온화한 표정으로 일상을 누리고 있다.

누구도 일상의 자유와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친구와 같이 와도 연인과 같이 와도 좋지만 오늘은 나와 데이트하는 날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가고 그렇게 나를 아껴준다.

자존감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스스로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것이다.

그동안 써왔다고 그래도 잘버텨왔다고 토닥토닥하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위로할 수 없다면 어떤 타인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외롭다는 것은 어쩌면 관념화된 오해는 아닐까.

꼭 누군가와 함꼐해야한다는 강박이 타성처럼 굳어진 것이 아닐까.

나는 혼자 못하겠다는 것은

나 자신을 친구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를 대면할 수 없는 사람들은 관계속에 자신을 숨겨버린다.

나의 내면에 귀기울일 수 없는 사람은 타인과의 대화 속에 자신의 속마음을 감춘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음식점 메뉴하나 고르지 못하고 타인이 주문하는 것을 따라한다.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원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의식하는 것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가 스스로 선택해보고 시도해보고 결정해보는 것 속에서 나 자신을 알아간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고 가보지 않은 길은 모르는 것.

나는 원래 이래는 없다. 단지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 뿐이다.

내가 되고 싶은 내가 어떤 모습일지도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내키지 않아도 어색해도 한 걸음을 떼어보면 그 다음 걸음은 저절로 내딛어 진다.

길을 나서는 그 한 걸음을 띄어보자.

많은 생각과 걱정은 집에 놔두고 그저 떠나보자.

무엇이 되지는 않아도 나 자신은 될 수 있지 않은가.

 


작가의 이전글 과연 책을 쉽게 읽는 방법은 없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