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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Oct 13. 2021

유통사 마다 다른 와인 영업의 비밀

백화점 마다 취급상품이 다른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인을 마트에서 사거나 편의점에서 쉽게 사곤 한다.

마트는 가격적인 이익을 제공할 것 같고 편의점은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물론, 그 부분은 타당성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런데, 나는 예전부터 백화점 와인 예찬론자였다.

벡화점 와인 코너에 진열된 방식이 와인을 공부하며 마시는 입장으로서는 좀더 체계가 잡히는 듯한 느낌이다.

신대륙, 구대륙 별로 나뉘어져 있고 잘 모르는 생소한 지역의 와인도 라벨을 찬찬히 훓어보며 어떤 와인일지 분석해본다.

그렇게 라벨과 친해지다보면 어렵다는 포도의 품종도 저절로 외우게 되고 유명한 와이너리, 샤또의 이름 또한

친숙하게 알게 된다.

또 한 가지 좋은 팁은  와인 수입사 매니저로부터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성비 좋은 와인, 알려지지않은 훌륭한 와인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국내 3대 백화점에는 저마다의 구분되는 특색이 있다.

롯데백화점에는 롯데주류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이 메인이 되며

신세계백화점 또한 신세계주류에서 나오는 상품 위주다.

따라서, 신세계주류에서 취급하는 서브미션(submission)은 롯데백에서 팔지 않으며

롯데주류에서 수입하는 산타 캐롤리나(santa carolina) 상품은 신세계백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라 두 백화점간의 경쟁으로 인해 수입사들도 한 쪽을 택해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현대백화점의 메인은 어디일까?

현대백화점은 주류사업에 일찍이 뛰어들지 못했고 두 백화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수입사로 차별화를 두게 되는데 바로 신동와인이다.

버트 몬다비, 볼랭저 등 전통적인 명가 와이너리의 제품군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잘 모르는 백화점 영업의 비밀이 있다.

모든 영업은 이익을 우선시 해야함은 당연할텐데, 백화점에서는 사뭇 성격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위에 언급한 수입사 외에도 나라, 금양, 까브, 레뱅 등  5~7개의 업체가 하나의 와인코너에 입점해 있다보니

매출 경쟁이 극심해지고,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이익보다는 규모 자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익 중점 매장이 마트라면 백화점은 이미지 중점 매장이 된다.


좁디 좁은 와인코너에서 누가 메인자리를 차지하느냐, 진열대를 얼만큼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진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시즌에는 경쟁이 더욱 심해진다.

해당 기간의 매출을 끌어올려야 편하게 영업할 수 있는 입지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마진을 줄여 상품구성을 한다.

백화점 판촉의 주도로 5만원, 10만원대 세트상품을  끼워 맞춰 만들게 된다.

예전부터 이 기간을 이용하여 백화점 와인을 구매하는데 고급스런 와인 선물박스 구성에 무료배송의 혜택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살짝 추석기간이 지난 경우라도 과주문한 물량 소진을 위하여 세트 상품을 풀어서 저렴하게 판매하니 적극 활용해보자.

 

대형마트는 대중적인 와인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소이고 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인급의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을 좋은 가격으로 제안한다.

같은 삼성전자의 가전이라도 온라인과 홈쇼핑, 백화점 등 유통사마다 천차만별이고 상품차와 가격차가 존재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굳이 1865 와인이나 몬테스 알파를 백화점에서 살 필요는 없다.

우리가 잘 아는 와인 브랜드는 제한적이고 오히려 현지보다 고평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생각하면 많이 찾을 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어렵고 생소한 것이 와인의 세계인 만큼 선택 장애가 있고 모르는 와인을 선뜻 고르게 되지 않는다.

아니면 아예 아무런 정보없이 즉흥적으로 이끌리는 와인을 무작위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요즘의 고객들은 더욱 스마트 해져서 와인 리뷰 앱인 비비노 어플을  이용하여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정보 검색을 하기도 한다.

별점의 리뷰를 보고 4점대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 와인이라고 평가하는데

사람의 입맛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영화의 별점 리뷰가 나의 감상평과는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듯이 사람의 입맛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특징적인 개성이 두드러지는 와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별점 순위가 낮아진다.

그래서 프랑스의 고가 와인이 상대적으로 별점이 낮고 미국의 대중 와인이 높은 평점을 받는 경향을 띠기도 한다.

 

백화점의 와인 매니저들은 그 업계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전문성이 있는 어드바이저이다.

무조건 비싼 것을 권하지는 않으니 자신의 예산을 말하고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해보자.


내가 찾고자 하는 와인 브랜드의 수입사를 알고 해당 백화점의 매니저들과 친해져서 단골이 되면

프로모션이나  와인 장터 상품 등  남들보다 좋은 조건에 혜택을 받으면서 구매할 수 있다.

마치 패션을 구매할 때에도 한 브랜드를 정해서 정기적으로 가다보면 샵매니저들이 세일때가 아니더라도 알아서 세일을 해주거나 사은품 등 뭐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된다.


코로나로 모임이 취소되고 관계가 단절되다 보니 집에서 홈술을 하는 트렌드가 유행이 되고 있다.


기왕에 홈술이라면 보다 건강에 좋은 와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와인 매출이 상향되었다.


열심히 일한 하루의 끝에 자신을 위로하는 술, 조금은 분위기를 내며 스스로를 위해 잔을 드는 것도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작은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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