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행복의 다른말…‘밝음’>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는지 그토록 무더웠던 지난날이었기에 요즘 아침은 일어나면서부터 짜증 대신 환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일전 다른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다크(dark)’라는 ’암‘의 기운을 멀리하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하우어 형님의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맞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여럿 영화를 좋아하지만 <다크나이트>는 정말 명작 그 자체로꼽습니다.
남다른 스케일에 웅장한 ost는 물론 주조연의 조합과 긴 런닝타임 불구 한 순간도 놓칠 장면이 없는 이 작품은 언제봐도 새롭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 시리즈의 주인공…바로 ’배트맨‘을 조금 더 관심갖고 들여다보면 ’다크‘로 똘똘 뭉친 어찌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재벌가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집사까지 둔 채 호사스러움의 극치를 경험하며 정의를실현하는 그는 잘 들여다보면 얼굴은 웃고 있어도 그늘을 피할 수 없고, 행복 그 자체의 삶도 어렸을 적 부모를 잃은 그 순간의 트라우마로 그리 지속하지 못합니다.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박쥐의 탈을 쓰고 어두울때 생활하고 밝을 때 잠드는 스스로 불쌍함을 자초한 이 인간이 바로 정의의 사도 ’배트맨‘인거죠.
쇼펜하우어 형님이 말씀 하십니다.
“만약 누군가가 ‘밝고’ 쾌활하다면, 남녀노소 불구 키가 크든작든 불구 가난하던 부유하던 지간에 그는 바로 ‘행복’한 사람”이라구요.
‘밝은’사람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해 내고, 따라서 이 ‘밝음’만이 현재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니 우리는 ‘재산’을 갖기 보단 이런 ’자산‘을 보유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이란 책의 열네번째 챕터 주제는 바로 ”밝음만이 행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였습니다.
밝은 아침이지만, 사실 밝지 않은 현실이고,
밝은 마음을 갖고 싶지만, 이내 직면한 상황에 무너지고,
몇번씩 ’밝음‘을 외치다가도 ’슬픔‘에 휩쌓이는 제게 일침을 가해 주신 듯 합니다.
늘 주옥같은 진리로 일침을 주시는 그분께 대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당장’ 자산‘보다 ’재산‘이 그리운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연락중인 녀석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놈은 어렷을 적 아버지를 하늘로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착하디 착하고 좋은 친구인데 얼굴 한편은 늘 그늘짐이 있었지요.
어느덧 딸도 대학생이 됐고, 연상의 와이프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정말 다행이지만 그 친구가 ’밟음‘으로 무장했다면 지금보다 더욱 행복하지 않았을까 잠시 상상해 봤습니다.
최근 <조커2>가 개봉한 듯 한데 자연스런 미소가 아닌 인위적 표정으로 일그러진 그가 보낸 웃음은 밝음을 가장한 어둠일까요 아님 어둠을 가장한 밝음일까요…
이제 저는 헷갈려만 집니다..…(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