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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올림단상

‘가울’

단상

by 최올림


<가울>


가물거리던 머뭇거리던 올 가을은 내겐 그랬다


끝날꺼라고 잘될꺼라고 버텨보라고 내게 말했다


갑작스러웠고 못견뎌했고 초조하고 답답했다


그랬던 가을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매직처럼 자취 자체를 숨겼다


춥고 힘들고 어려움과 함께 겨울이 왔다


이또한 지나가리 주저 앉지 말지어다 속삭이며


감내해야 할 겨울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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