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노는 토요일
남편은 토요일도 출근을 한다.모임이 있는 토요일도 설레지만 아무 일 없는 토요일도 좋다.
에일린 언니의 요가를 30분 한다.필라테스를 배우면서부터 혼자 자세도 좀 잡는 것 같다.
"회원님 몸무게는 못 뺴드려도 몸매는 잡아줄께요~"필라 원장님의 이 말이 어찌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뛰는 것도 아닌데 얼굴과 온몸에 땀이 나는 걸 보면 뭔가 운동은 되는듯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Mz4OZQRHI1o
요가가 끝나면 성경을 읽는다.요즘은 민수기 말씀.
도식화도 하고 숫자 계산도 해 가며 읽는 성경은 참 재미가 있다.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게 되는 글은 여기저기 카톡방에 보내기도 하고 브런치에 싣기도 한다.읽는 사람들이 싫든 좋든 나름대로 외쳐보는 거다.다행히 가족과 지인들이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다.얼마 안되는 귀한 구독자가 2명 줄었었다.기독교 신자가 아니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요즘은 보니 응원 댓글,멤버십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작가님들많은 것 같다.그 경지까지는 안되나 특히 인기많은 교사작가분들이 쓰는 글들을 보며 많은 공감을 하기도 한다. 나도 늘 하던 생각과 일들인에 어쩜 저렇게 글로 잘 풀어낼 수가 있을까? 살짝 도전도 받아본다.
다음주는 모처럼 둘째가 봄방학이라 미국에서 잠깐 들어오는데 나는 불행하게도 합숙 연수가 있다.할 수 없다.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건 순리대로 가는 수 밖에 없다.가끔 주위에서 보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능력자들이 있다.참 부럽다.곰 처럼 살아왔어서 나는 잘 안된다.
영혼과 육체는 좀 민감하고 마음은 좀 둔감하게 사는게 나에게는 어울리는 듯 하다.
잠시 '너는 내 운명'을 보며 출산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들에 흠뻑 공감하며 나는 언데 저랬었나 싶기도 하다. 생명을 잉태하는 일은 가장 신비롭고 인간존재의 존엄을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점심을 차린다..엊그제 먹었던 육개장,시금치,깍두기로 점심을 먹는다. 혼자 사시는 시어머님은 "점심? 아무거나 혼자 대출 떼우는 거지.."하시지만 나는 제대로 차려 먹으려고 한다.마침 '나 혼자산다'에서 참나물 넣은 도토리전 해먹는 어느 연예인의 혼자사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도전이 된다.만들어 봐야겠다.헉!!벌써 2시가 다 되어간다.시간은 어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디지털 드로잉도 하나 해야되고,모처럼 둘쨰가 오늘 저녁 귀국을 해서 미리 장도 봐야 한다.
화창한 토요일은 집에 있어도 참 좋다.스타벅스용 재즈를 bgm으로 틀고 빨래 개고,거실 밖 풍경도 보고,책도 보고 거실을 왔다갔다도 해 본다.비대면 대화로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눈다.토요일은 여럿이 즐기며 보내는 밤도 좋겠지만 혼자 한적하게 보내는 낮도 참 좋다.썬크림 듬뿍 바르고 산책겸 장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