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암에서도 부르짖는 고통은 어떤 걸까...>

시편 88 : 1~18

1~2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시고 진노하시며 친구들을 떠나가게 하고 눈도 쇠하게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비방하거나 떠나지 않는다. 고스란히, 오롯이 고통을 끌어안으면서 자신의 처지를 읊조린다. 아파도 괴로워도 주 안에서 신음하는 시편 기자의 심정이 느껴진다. 애원하고 매달린다. 주님을 향하여 손을 들고 주야로 부르짖으며 기도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처절한 모습에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어떠했나..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 고통의 수렁에서 몸부림치며 외로웠던 적도 있고, 견디기 힘든 큰 파도 아래 소용돌이 속에서 숨이 막힌 적도 있었다. 고통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했고 풀어놓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고 하나님은 의지의 대상이다.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늘 행복하고 기쁜 것만은 아님을 살면서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사나 죽으나 주의 손에 붙들려 있자는 '결심'과 간절하고 절대적인 '믿음'임을 묵상해 본다.

18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시편 88편처럼 끝까지 절망적인 엔딩은 성경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든 드라마든 나는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데..ㅠㅠ. 88편은 이렇게 끝나지만 이 시를 쓴 시편 기자의 삶의 완전한 끝은 감사와 기쁨이기를 바라본다. 어린아이처럼 호소한다. 당황했다고도 하고 살짝 대들어보기도 하며 두렵다고도 하고 아침마다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간다고 외치기도 한다. 아무도 의지할 사람 없는 고립은 흑암 같을 것이다. 이렇게 외치고 나면 마음이 좀 후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로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깊

은 수렁에 영원히 처박아 놓으실 분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와 동행이 내 삶의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임을 묵상한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귀한 삶과, 시간과, 믿음의 사람들과의 말씀 나눔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 하루가 주께 드려지길 소망으로 기도한다.

주님!! 깊은 절망도, 고통도 호소할 수 있도록 존재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은 내 삶의 큰 바위시며 피할 산성이시며 요새가 되심을 고백합니다. 환난 중에도 믿음을 지키는 선교사님들과 목회자분들, 형제자매들을 돌보아 주시옵소서. 그들의 큰 부르짖음, 때로는 그 부르짖음조차 낼 수 없는 힘없고 연약한 작은 신음에 귀 기울여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빛이 되심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