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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명의 삶

<인생은 얼마나 짧고 허무한가>

시편 89 : 38~52

by 봄날의 소풍

1. 42~43주께서 그의 대적들의 오른손을 높이시고 그들의 모든 원수들은 기쁘게 하셨으나 그의 칼날은 둔하게 하사 그가 전장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하셨으며

-89편의 초반부를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찬양과 감사로 고백하는 시인데 오늘 말씀은 다시금 절망에 빠져 마치 구원받지 못할 것처럼 탄식하고 있다. 시편 기자의 현실적인 묘사는 사실적일 수도 있고 상징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씌워주신 왕관이 내동댕이쳐져서 땅바닥에 굴러다니고 요새를 무너뜨리시고 울타리를 파괴하시고, 젊은 날이 짧다는 것은 또 얼마나 서러운 일인가. 게다가 수치스럽게까지 하신다. 그런데 나는 오늘 42절 말씀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원수를 기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다는 것. 비록 내 칼날이 둔해지고 전쟁에서 버틸 수 없게 되었지만 내 원수의 영역 까지도 하나님이 통치하고 주관하신다는 것이 너무나 위로가 된다. 지금은 나를 버리신 것 같지만 하나님은 영원히 내 편에 계시며 원수까지도 다스리신다. 52절 말씀이 처음엔 생뚱맞았다. 기름 부 음 받는 나의 행동으로 내가 비방을 받을지라도 시편 기자는 마지막을 하나님 찬송으로 맺었다. '꽃들은 왜 하늘을 향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되는 구절이다.


2. 47~48 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사람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 자기의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지리이까 (셀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곳곳에서 정말 기후의 위기 징조가 보이면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땅에서 사는 인간의 삶이 어찌 보면 한 줌의 재만도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위에 헉헉 거리면서 에어컨이 망가지면 어쩌지 하는 얄팍한 공포심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를 보니 얼마나 잔챙이 같은지 모르겠다.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받아 가치 있게 된 나의 삶, 어제 민호와 남편과 읽고 나눈 에베소서 5장 말씀처럼 '빛의 자녀'에 가치를 두는 인생이 아니라면, 인생은 짧고 허무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고달픈 여정밖엔 되지 않는다.


주님!! 때로는 오늘 시편 기자처럼 저도 하소연하고 탄식하고 주저앉을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주님만이 나의 구원자 되시며 통치자 되심을 기대하며 나아갑니다. 소망의 하나님, 기후 위기와 곳곳의 기근과 환난들이 제 삶과 무관하지 않음을 봅니다. 우리 가족과 믿음의 공동체, 친구들이 주님의 살아계심과 전능하심을 바라보게 하소서. 절망 속에서도 주님을 부르짖을 때 응답하시고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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