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카드게임?
남편과 아들과 가끔 그림공부를 한다.
명절이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이모부가
신나게 치시던 그것
몰두하면 가산을 탕진하기도 하는 그것
타짜의 근원이 되는 그것
여자 교도소에서는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그린다는 그것.
화투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화투(花鬪)는 12달을 상징하는 12종류의 카드가 한 종류당 4장씩으로 하여 총 4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놀이 도구이며 이것을 이용한 놀이를 통칭하는 말이다. [포르투갈의 ‘카르타(carta) 놀이 딱지’가 일본에 전해진 것을 일본인들이 이와 비슷한 하나후다(일본어: 花札はなふだ)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것이 19세기 경 조선으로 전해진 후 변형되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코이코이를 하기 위한 하나후다의 전형적인 설정
화투가 한국에 들어온 후 급속히 전파되어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민속놀이가 되어있으나 본래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가 아니다. 놀이 방법은 다양한데 그중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단연 고스톱(맞고)이다. 고스톱은 195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된 후, 한국에 유입되어 1970년대 중반 이후에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현재와 같이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한국 업체이다. 요즘은 지역과 컨섭에 따라 다 야하게 시중에 나온다.
지역과 가문마다 전통과 풍습이 좀 다르지만 기본적인 짝을 맞춰서 점수를 내는 방법은 비슷하다. 자칫 도박판으로 벌어지거나 나쁜 이미지가 연상되나, 적당히 놀면 재미난 명절 가족 놀이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 딱 일곱 판만 친다. 더도 덜도 아닌 적정선에서 아쉬운 대로 멈춘다. 3점이면 그만둘 수 있고 점당 100원으로 실시간 토스 계좌 이체를 한다. 얄밉게도 남편은 짝이 딱딱 들어맞는데 나는 거의 남편과 아들의 기부 천사가 된다. 나름 전략도 짜야하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 감각작인 놀이다. 3점만 나도 안전하게 스톱을 하기 도하지만 자칭 탐욕에 눈이 어두워 묻고 따블로 가거나 계속 고(go)를 외치다가 앙하는 수도 있다.적당~히 상대편의 패도 봐가며 눈치껏 작전을 펼쳐야 피박. 광박을 면한다.
둘째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논다고 미국 갈 때 가지고 간다고 한다. K팝, K뷰티. K푸드에 이에 K 카드게임을 전파하겠구나 싶었는데 아쉽게도 고스톱이 K카드게임 되기엔 좀 무리가 있을 듯하다.
조카가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제주식 그림으로 나온 화투가 있다고 선물로 사 왔다. 깜찍한 캐릭터와 귤빛 카드색깔이 치는 맛을 더 감칠 나게 한다.
그러던 중 아들이 재미난 비유를 들었다.
10장이 있어야 1점이 되는 '피'라고 하는 패는 햇반
한 장에 2장 값을 하는 쌍피는 볶음밥,
3장이 모이면 3점이 되는 청단, 홍단 패는 생선구이
쿠사는 파스타
빛'광'이 있으면 고기
새 그림 (고도리) 3장은 5점인데 한우라고 하니
참 재미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지나치지 않으면 즐기는데 의를 둘 수 있으니
이런저런 수다와 째즈 BGM을 배경으로 하는 고스톱은 우리 가족의 감초 같은 오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