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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명의 삶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스가랴 7 : 1~14

by 봄날의 소풍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스가랴 7 : 1~14

5~6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 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

- 정작 들어야 할 말은 듣지 않고, 찾을 때 돌아보지 않고, 순종이 필요할 때 외면하면서 금식과 애통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하나님의 질문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금식'이라는 단어 대신에 넣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기도, 선교, 구제, 교회 출석, 성가대. 큐티 나눔까지.. 주의 이름으로 한다는 모든 것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온전히 주님을 위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먹든지, 마시든지, 금식하든지, 애통하며 기도하든지 일방적인 내 행위의 당위성만 찾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행할 줄 아는 믿음이 먼저가 되길 기도한다.

9~12만 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진실한 재판을 행하며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 서로 해하려고 마음에 도모하지 말라 하였으나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 큰 진노가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나왔도다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다. 진실하게 재판하고 인애와 긍휼을 베풀고 서로 해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 특히 연약하고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라는 명료하고 구체적인 말씀이 있었는데 듣기를 싫어하고 등을 돌렸으니 행함이 없었음은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오늘 하나님은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 기울여 본다. 중요한 건 듣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마땅히 행할 능력을 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이시다. 오랫동안 묵혀왔던 썩은 된장 같았던 마음이 있었다. 하나님의 치유함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예배 중 '그럴 수도 있지..'라는 아주 평범한 마음을 받았다. 그런데 그 평범한 한 마디가 썩은 내 나는 내 마음을 녹이고 넘어진 상처에 새 살이 돋는 연고를 바른 것 같은 생각을 부어주심을 경험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듣고자 한다면 순종하는 능력 또한 주시니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아닐 수 없다. 듣고자 한다면 2절에서 벧엘 사람들이 그토록 애통하고 금식하며 구했던 은혜는 거저 얻는 것임을...

주님! 우리는 늘 주님을 찾고 부르짖지만 그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회개합니다. 부르짖기 전에 먼저 듣게 하소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바라보게 하소서. 구하는 것은 그 이상으로도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압니다. 오늘도 성령으로 역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듣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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