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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Jan 10. 2024

교단일기 1

2022.03.03

1교시 시작 바로전,한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왔다.아이가 교실에 들어가기 싫어서 교문앞에서 엉엉 울고있다는 것이다.아빠가 안아주고 달래서 현관로비 까지 들어오게 했다. 재택치료하는 반아이와의 윈격수업도 교실아이들 수업봐 병행해서 줌도 켜놓은 상태였다. 일단 아이를 데리러 내려갔다.


 달래보고 타일러 보는데도 속수무책이다.아이 아버지가 작은 목소리로 날 좀 보자고 옆으로 부르더니 말하기를,1학년때도 몇 번 그래서 상담도 받아보고 했는데 학기초가 되니까 다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교실에 애들은 국어책 펴놓고 앉아 있지 줌수업 들어온 아이도 기다리고 있고 복도에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이고 싫다고 떼쓰는 아이는 교장선생님이 교장실로 데리고 가시고,일단 1교시 수업을 헐떡거리며 끝냈다.

1교시 끝나고 쉬는시간, 여자친구 두 명과 함께  교장실로 갔다.그러나 친구찬스도, 작년담임 선생님 찬스도 소용없이 2교시 시작종이 울렸다.


하는 수없이 교장실에 있다가 결국 할머니가 데리고  가는걸로 사태는 마무리..

문득 오은영박사님이 했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의 나이든 선셍님들은 이런 학부모를 가르치듯 훈수라도 두고 어떻게든 부모가 알아서 아이를 학교적응하게 하라고 했을법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한자녀 가족'에다가 '금쪽같이 내새끼' 시대도 모자라 부모들 조차도 이런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시대인것 같다.

 교사의 전문성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날이었다.이제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읽고,쓰고 더하고 빼기에 구구단까지 공부할수 있다.오히려 일대일 학습교사의 관리에 학교보다 더 치밀하게 관리받는 코로나시대다.그렇다면 나는 어떤 교사여야할까?


저마다 내 아이만 특별하게 보고 관리해주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와 상담속에서 나는 어떤 말을 해줄수 있을까. 더 공부하고 연구해봐야겠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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