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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Jan 11. 2024

Monterey Bay Aquarium

'어쩌다 사장' 촬영지 인근 수족관


몬테레이베이..

요즘 어쩌다 사장에 나오는 '마리나 한인마켓'에서도 가까운 곳이다. 


그 옛날 정어리캔 만드는 거대 공장이었던 곳이 아기 자기한 상가로,수족관으로 거듭나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특히 이곳 수족관은 바다전망과 함께한 아름다운곳으로 거대 수조와 해파리, 각종 체험거리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았다.


공장시절 많은 아낙들이 공장에서 힘들게 일했고  보일러공은 심지어 하루에 16시간을 일해야했다는 설명과 함께 공장시절의 사진설명이 입구에 안내되어있다.민호는 수족관 안들어가고 설명만 본다고 투덜덜.. 

말이 아름다운 관광도시지 실은 노동자의 애환과 삶의 현장이 스며든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17Mile Drive


도시와 항구 구경은 담에 와서 또 하기로하고 페블비치 골프코스로도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를 갔다.태평양 바다와 드넓은 잔디..멋진 햇살아래 바위와 나무들이 아이들을 신나게 해준다. 해변에서 결혼식하는 사람들..비치의자 앉아서 하염없이 햇볕쬐는 사람들..우리 애들처럼 이바위 저바위 기어올라가며 바다를 환호하는 사람들..


20개 남짓되는 17마일의 뷰포인트는 바다와 어우러는 모든것들의 항연이었다. 



 


23년전 뚜벅이로 만나 떡볶이 먹고 디디알로 놀며 데이트하던 가난했던 대학생커플이었던 그들..


두짝문달린 폐차 직전의 프라이드 승용차로 첫차를 장만하고도 좋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시절이 아련한데..  


이젠 다큰 아들 두 놈 뒤에 태우고 과거 엄마 아빠 연애시절 얘기해주며 추억을 가르며 달린다..제네시스에 좋아서 늘 흥분해하며..ㅋ.ㅋ 더 좋은 차는 희망으로 남겨둔다는 남펀의 말에  웬지 모를 기특함도 느꺼지고.. 


 

결혼하고 빚으로 시작했던 13평 잠실주공 2단지..잠실역 내려서 대궐 같던 5단지를 걸어가며  담에 우리도 저런 집 살아야지  늘 희망을 가지고 여지껏 달려왔던 시절들이 갑자기 스쳐지나간다... 


 


희망..오늘도 에메럴드빛 태평양을 보며 바다처럼 푸르른 그 단어가 떠올랐다.. 

자동차나 집이 희망은 아닐것이다. 


 



삶의 모든 일에 감사와 함께 힘차게 파도치는 그것...살아가는데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열정과 미소를 머금게 하는 그것...


그것이 희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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