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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Jan 19. 2024

교실도 또 하나의 작은 사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초등학교 교사다.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다.가르치는 것에 행복과 소명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다.그런데 사실은 아이들을 보며 배우는 것도 많다.각자의 개성과 성격,대인관계를 보며 이 곳 교실도 작은 사회라는것을 날마다 본다.

20년 넘게 학급운영을 하는 나의 모토는 ' 특별한 나.소중한 너.행복한 우리반'이다.'자신에 대한 건강한 자존감'이 '타인 배려'보다 우선이라는 뜻이다.자존감은 이기심이나 개인주의와는 다르다.건강한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타인을 소중히 여긴다.그리고 그것은 건강한 '존중'이다.건강한 자존감들이 건강한 존중과 배려를 만날때 교실은 행복해진다.사회도 그러하리라..


우리반 J는 모든 아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친구다.규칙준수,물건정리,자기관리에 과제 수행태도,공부도 잘 하고 친구배려도 잘 한다.비슷한 아이 D가 또 있다.그 친구는 J와 비슷한데 발랄한 성격이다. 그런가 하면 H는 자기할 일이 늘 뒷전이다.간섭하고 참견하고 조금만 서운해도 사과받아야하는 성격이다.수업시간 내내 교사의 말에 귀기울이는게 아니라 뭔가 분주하다.가방에서 뭘 계속 꺼냈다가 집어넣었다가, 짝이 하는 걸 계속 들여다본다.늘 눈이 자신이 아닌 남에게 간다.작은 일에도 교사에게 하소연하고 자신이 벌여놓은 일에 어찌해야 하는지 일일이 묻는다.물론 H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진심이 보인다.잘 하고 싶은 진심도 보인다,그래서 측은한 마음에 나는 애정으로 늘 타이른다.하지만 쉽게 고쳐치진 않는다.시간에 기대볼 수밖에 없다.그런가하면 까불고 장난치치만 선은 제대로 지키는 M,선생님 간을 봐가며 눈치껏 숙제도 말과 행동도 조절하는 S,쉽게 흥분하고 욱하는 Y, 즐거운 쉬는시간 그 틈에 끼어들어 놀기 어렵고 작은상처에도 뒤로 물러나 있는 O..


25명 모두 성격도 유형도 다르다.이 교실에서 아이들은 공부만 배우는게 아니라 사회생활도 배운다.나는 이아이들 중 어떤 아이와 비슷할까..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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