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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Apr 06. 2024

공항에서.

아들을 보내며

드디어 출국게이트를 들어갔다.멀리서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드는 큰아이에게 나도 손짓을 했다.한동안 아이가 들어간 문을 보며 서 있는다.공항을 잠시 서성거려 본다.12시 50분 LA출발 에어 프레미야항공.애가 이륙을 해야  나도 시동을 걸 수 있을 것 같다. 큰애를 보낼 때도 둘째를 보낼 때도 그렇다.내가 봐도 좀 유난이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텅빈 바람이 부는건 어쩔수 없다.


사실 애들이 없어서 오는 편안함은 49프로, 아쉬움이 51프로라 그닥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그런데 부모가 옆에 없이 학교 다니면서 혼자서 하는  여러 선택에서 때론 실수도 후회도 있었는지 어제는 저녁 먹는데 흐느껴 우는 모습을 봤다.마음이 저렸다.넉넉지 않은 형편에 학비를 받아가며 공부하는 미안함을 늘 가지고 있는 여린 아들이다.차라리 당당하게 큰소리치며 허세라도 쫌 부려주면 마음이 편하련만.아이가 커 갈수록 부모도 더 성숙해져야 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다.부모는 평생의 타이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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