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는
성경을 해석할 때도 개인주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큽니다.
하나님 백성 공동체에 주신 말씀도
개인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는 경우입니다.
주기도문도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이 말씀은 명백히 공동체의 공동 기도문입니다.
그러나 개인 기도문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나님 백성 공동체의 성격을 드러내는 말씀을
개인의 신앙 성품으로 이해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긍휼입니다.
긍휼의 기본 뜻은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함입니다.
긍휼은 개인의 태도나 재능이 아닙니다.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생활 방식입니다.
긍휼에 넘치는 삶은
개인의 신앙 성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아파하는 사람을 함께 품어주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생활 방식입니다.
초대교회는 뛰어난 신앙의 위인들이 이끄는 공동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하는 삶, 즉 긍휼의 삶을 살아가므로 힘을 발휘하는 공동체였습니다.
공동체가 받아야 할 것을
개인주의로 바꾸는 것이 현대 교회의 가장 큰 질병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