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행복이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만족하고 흐믓한 상태가 될까?
"한잔의 커피는 한 번의 여행입니다. 커피라는 행복 맥심.”
어느 기업의 광고다.
자기들이 만든 커피를 마시면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선전한다.
명백히 과장광고이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그 광고에 현혹되어 오늘도 커피를 마신다.
기업은 자신들이 생산한 자동차를 사거나 자신들이 만든 아파트에서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선전한다.
그 선전 역시 허구임을 잘 알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한번 더 믿어보자 하면서 그것들을 구입한다.
TV 광고를 보면 잘 생긴 연예인이 나와서 이 물건을 사면, 당신은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달콤한 미소로 유혹한다.
TV 광고는 오늘날 시대 정신을 잘 보여준다.
할 수 있는 한 더 많이 소유하여라.
사람들은 날마다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낸다.
집을 넓히고 물건들을 쌓아 놓기 위하여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는다.
없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부족하면 불행해지는 것 같아서 모으고 모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니 빈껍데기 같은 영혼만 덩그러니 남았음을 발견한다.
인생을 다 허비한 후에야 그토록 바라고 소망했던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겨우 발견한다.
그렇게 현대인들은 물질의 노예가 되어 삶을 헛되이 낭비한다.
물질을 많이 쌓는다고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다.
"심플해져라. 더 심플해질 때까지"
핸드폰 하나로 세계를 정복한 애플의 모토다.
17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끈 “i”의 창안자 켄 시걸은 ‘미친 듯이 심플( Insanely Simple)’이란 책을 썼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심플함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또한, 복잡한 세상에서 돋보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심플하게 생각하라!"
“미래 비즈니스의 성패는 어떻게 복잡함을 벗어나느냐에 달렸다."
그는 애플의 성공을 분석하기를 ‘단순함을 향한 집착’의 결과라고 하였다.
스티브 잡는 심플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심플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플해지려면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심플함에 이르는 순간, 산도 옮길 수 있을 테니까요."
21세기 현대는 복잡다단한 사회구조로 되어 있다.
넘쳐나는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물건들까지 잔뜩 사 모아야 행복하다는 광고 철학은 이제 매력적이지 못하다.
애플(Apple) 은 이런 현대인의 심리를 역으로 다가오고 있다.
구글은 그 큰 모니터에 검색창 하나만 달라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하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디자인이나 광고뿐만 아니라 삶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미니멀 라이프를 만들어 내었다.
2010년 조슈아 필즈 밀번(Joshua FieldsMillburn)과 라이언 니커디머스(Ryan Nicodemus)는 “좋은 차, 큰 집, 물건을 가졌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며 회사를 나와 ‘미니멀리스트(TheMinimalists.com)’라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집안의 옷장을 열어보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옷들로 가득하다.
아파트 경비실에는 주문한 택배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사 모았는데 일 년 내내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허다하다.
이제는 쌓아 놓을 공간도 마땅치 않은데 소유욕은 멈출 줄 모른다.
미니멀 라이프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소유욕을 내려놓자고 한다.
모으고 모아야만 행복한 게 아니라 오히려 비워내고 덜어낼 때 행복이 온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무소유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과연 사람은 심플한 삶을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심플한 삶이나 무소유를 주장해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사도 바울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
그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1-12)
어떤 사람들은 사도 바울 역시도 심플한 삶, 가난한 삶을 강조하여 말하는 것으로 본문을 해석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물질의 많고 적음에 자신의 행복이 좌우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물질이 많다고 어깨에 힘주며 거만 떨지 않는다.
오히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감당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다.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그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뻐한다.
물질때문에 피곤함을 느끼고 그것을 일부러 없애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에 힘쓰므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조심하여 선한 일을 힘쓰게 하려 함이라 이것은 아름다우며 사람들에게 유익하니라.”(딛3:8)
그는 가난하다고 비굴하지 않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남을 탓하며 누구를 비방하지도 않는다.
그는 가난할 때든지, 병들었을 때든지, 감옥에 갇혔을 때든지 자족의 비결을 배웠다.
그는 최악의 환경에서도 무한 긍정과 감사로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적 영향력을 끼쳤다.
그는 환경과 물질에 좌우되지 않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속에 자리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행복하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시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