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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18. 2016

열린 마음은 배우려는 마음이다.

노년을 위한 마음 준비 2

어린아이는 질문이 많다. “아빠 이게 뭐야?” 끊임없는 질문에 아빠는 지쳐버린다.  “응 크면 다 알게 돼.”


배우려는 욕구는 인간만이 가진, 가장 인간다운 특징이다. 이러한 호기심 때문에 인류 문명이 발전해 왔다.  만일 인간에게 호기심과 지적 욕구가 없다면 그건 곧 죽음을 의미한다. 


배우려는 욕구는 겸손함을 전제로 한다. 논어에 보면 “세 사람이 길을 가게 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은 가려 따르고, 좋지 않은 점으로는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는 그의 장점과 좋은 점을 배우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는 그의 단점을 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으므로 만나는 사람은 누구라도 스승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열린 사람이고, 마음이 열린 사람은 곧 겸손한 사람이다. 


성경에 보면 “스스로 지혜롭다 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사5:21) 하였다. 성경은 지혜를 매우 가치 있게 생각한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잠4:7) 그런데 왜 이사야 선지자는 지혜롭다 하는 자들이 화가 있다고 하였나? 그것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남이 그를 보고 지혜롭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마음이 교만한 사람이다. 자신의 머리와 마음에는 이미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는 똑똑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은 바르기 때문에 다른 지혜가 필요 없다고 여긴다. 


현대인 중에 직업, 명성, 재산이 자기 자신인 줄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십수 년 동안 사회생활하면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아서 얻어낸 위치가 자기 자신인 줄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기가 대단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언제나 배우려는 겸손함보다는 남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가진다. 그러나 늘그막에 은퇴하고 나면, 그동안 쌓아놓은 지위와 명성과 지식이 사실 별 쓸모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70이 넘어 동창회에 참석하면 그동안 잘났다고 뻐기고 자랑하던 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때야 자신이 인생을 낭비했음을 느끼고 허무함에 몸서리친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할 은퇴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그때 땅을 치고 후회하며 인생이 허무하다 한탄하지 말고 지금부터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노자는 이런 말을 했다. 

강과 바다가 온갖 계곡 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잘 낮추기 때문이다. 백성 위에 서고 싶으면 반드시 자신을 낮추는 말을 써야 하고 백성 앞에 서고 싶으면 반드시 자신을 뒤로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이 거추장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이 그를 즐거이 받들고 싫어하지 않는다. 


노년이 되어서 모든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이 받들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겸손함은 자기를 비우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다. (마5:3) 노년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사는 동안 복된 삶을 살고 싶으면, 주변의 모든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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