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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사랑은 연극

by Logos Brunch

인격 의학을 주창한 스위스의 폴 토우르니에는 "여자에게 사랑은 연극"이란 말을 하였다.

그에 딱 막는 여인 '클라우디아'와 그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카툴루스'가 있다.


카툴루스(Catullus, B.C. 84-54)는 고대 로마의 서정시인이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으로 유명한 베로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을 정치가로 출세시키기 위하여 로마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권력자인 메텔루스 집에 맡겼다.

그러나 카툴루스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문학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문학을 신봉하여 로마 문학 그룹에 참여하였다.

여자들은 아름다운 시를 짓는 순박한 시골 청년 카툴루스에 관심을 두었다.


어리석게도 청년은 메텔루스의 아내 클라우디아와 사랑에 빠졌다.

연상의 귀부인 클라우디아는 사교계에서 유명하였다.

권력자의 아내로서 품위 있고, 지적이고, 예뻤다.

그녀는 파티를 자주 열었으며 여러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문학적 재능을 가진 청년 카툴루스도 그녀의 먹잇감이었다.

그녀는 카툴루스에게 속삭였다.

“당신이 아니면 어떤 사람과도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설령 유피테르가 구혼한다 해도”


카툴루스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하늘을 날듯이 기뻐하였다.

한동안 둘은 사랑에 빠졌다.

카툴루스는 아름다운 시를 써서 그녀에게 헌정하였다.

그녀는 카툴루스의 뮤즈(Muse)였다.

카툴루스는 그녀를 레스비아(Lesbia)라 부르며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 시를 썼다.

그들의 사랑은 몇 년 가지 못하였다.

청년의 사랑은 순수하였지만, 여인의 사랑은 그저 연애였고 연극이었다.


“프라하 찰스대학교의 얀 하블릭(Jan Havlick)은 남자의 체취와 여자의 후각을 이용해 페로몬과 여자의 뇌에 관한 논쟁적인 이론을 내놨다. 이미 파트너가 있는 배란기의 여자는 보다 지배적인 다른 남자의 냄새를 선호하지만, 독신 여성은 그런 선호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블릭은 자신의 연구결과가 독신 여성은 가족을 부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남자를 원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하블릭의 이론에 따르면, 일단 가정을 꾸린 여자는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찾아 은밀하게 움직이려는 생물학적 충동을 보인다”(Brizendine,154-5).


클라우디아는 카툴루스를 매몰차게 차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버렸다.

이십 대 젊은 카툴루스는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피를 토하면서 시를 썼다.

“Odi et amo. quare id faciam, fortasse requiris?

nescio, sed fieri sentio et excrucior.” - 카툴루스, 시 85번

“나는 미워하고 사랑한다. 그대는 이유를 묻겠지?

모르겠어. 그러나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네.”


“Mulier cupido quod dicit amanti,

in vento et rapida scribere oportet aqua.”- 카툴루스, 시 70번

“여자가 연인에게 속삭이는 사랑의 밀어는,

바람결에, 흐르는 물에 쓰는 글과 같으니.”


그는 오랫동안 열정으로 불태운 사랑을 갑자기 그만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러나 그 사랑도 내려놓아야 함을 알고 있었다.

클라우디아와 헤어진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는 폐렴에 걸려 요절하였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였기에 그가 받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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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여인을 잊지 못해 죽어간 카툴루스에 비해 다윗은 어떠한가?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란 평가를 받는다.

다윗이 완벽하고 흠이 없어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은 아니다.

다윗은 허물과 결점이 무수하다.

특별히 여자 문제에 있어선 그는 떳떳할 수 없다.

다윗의 여인들 이야기는 그만큼 인간적 스토리를 많이 담고 있다.


다윗의 훌륭한 점, 좋은 점을 통해서도 은혜를 받지만, 다윗의 못난 점 부족한 점을 통해서도 은혜를 받을 수 있다.

다윗 여인들 이야기를 쓰려는 의도다.


Paul Tournier, '삶에는 뜻이 있다', 한준석 옮김, 서울 : 종로서적, 1986년

Louann Brizendine M. D.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The Female Brain), 임옥희 옮김, 서울 : 리더스북, 2010년

Kozue Kobayashi, ‘로마, 천년의 지식사전’(Roma Ga Nokoshita Eien No Kotoba-Meigen Hyakusen), 송수연 옮김, 서울 : 밀리언하우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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