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논산 훈련소로 입대한 아들로부터 편지가 왔다. 워낙 무뚝뚝한 성격인지라 편지는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그랬던 터라 편지를 받아 든 아내는 잠시 흥분했고 무척이나 열심히 읽는 듯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깔깔깔 웃더니 내게 편지를 넘겨주었다. 나도 한참 동안 편지지를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훑어봐도 단 한 문장 외에는 더 찾을 수 없었기에.
4주 정도 지난 후 두 번째 편지가 왔다. 군대에서 애가 좀 바뀌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편지를 뜯어보았다. 그러나 편지는 더 짧아져 있었다. 이번에도 그냥 피식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2018년 12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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