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day: 오늘의 '원씽'으로 월요병 이겨내기
월요일은 매일 망한다. 오늘도 망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월요일에 피곤해도 출근은 해야 하니까 피곤한 상태로 회사에 가서 일을 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지금은 월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월요일에 계속 잠만 자면서 매주 항상 망하게 되었다. 그래서 월요일만 되면 좌절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으로 한 주가 시작되었다. 프리랜서도 월요병은 피해 가지 못했다.
평일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주말에 몰아서 외부 일을 하고 있다. 토요일, 일요일에 강의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정이 모여있어 평소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내다가 목이 아프도록 말하거나, 100명 정도 넘는 사람들을 한 번에 보면서 가뜩이나 없는 에너지를 대방출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주말에는 나의 부캐가 일하는 시간으로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오니까 월요일에는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 충전하라고 배터리 표시가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몸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이 망하니까 이번 주도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로 별거 아닐 수 있는 것이 실패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사람이다. (나도 이게 나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월요일을 망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았다. 이렇게 계속 실패하는 느낌으로 월요일을 맞이하고 싶지 않으니까.
첫 번째 방법으로 휴식하는 날로 정하고 부담 없이 쉬어 보기. 주중에도 글쓰기와 책 읽기를 하고 주말에는 외부활동을 하니까 정작 온전히 몸과 마음이 쉬는 날이 없어졌다. 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일과 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 정도는 온전히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주말에 일을 하니까 월요일을 쉬면 글쓰기 시간이 4일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나를 잠식시키면서 월요일 휴식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쉬지도 글쓰기도 못하는 시간이 계속 지속되었다.
그래서 찾은 두 번째 방법은 하나만 정해서 하는 '원씽'을 선택하기. 예전에 유명했던 게리 켈러의 <원씽>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핵심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는 자기 계발서인데 여기에서 착안하여 월요일에는 많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이나 부담을 내려놓고 하나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완전히 쉬는 것보다는 죄책감이 조금은 덜한 것 같다.
오늘도 글쓰기와 책 읽기를 하려다가 침대로 다시 들어갔는데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그래 오늘은 글쓰기 하나라도 올리자'라는 생각으로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지금 월요일이 힘든 것에 대해 적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솔직한 심정을 정리해 보고 나의 실패와 새로운 도전들을 적다 보니 오늘 하루 망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힘들지만, 어쩌면 가장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월요일도 평일처럼 똑같이 일어나서 생활하는 것이다. 월요일이 힘든 이유는 주말에 평일과 다르게 늦게 일어나면서 생활리듬이 끊어지다 다시 돌아가려니 힘들어서 월요일에 월요병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월요병이 안 생기려면 주말에도 평일과 똑같이 일어나서 몸의 리듬을 평일처럼 유지한다면 월요병이라는 것 자체가 안 생길 거라고 하는데 주말에 늦잠 자기라는 달콤함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균형 있고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는 필요하고 지향해야 할 것 같다.
프리랜서도 피해 가지 못하는 월요병으로 매일 망하는 월요일을 살다가 '원씽'이라는 것을 도전하면서 조금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지금은 원씽이지만, 원씽을 통해 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완벽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게으른 완벽주의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완벽하지 않으니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원래 인간이란 완벽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