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속상했어요..
얼마 전, 아이가 한 친구와 집에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왔어요.
물어보니 그 친구가 제 아이에게 사과를 하려고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준거였더라고요.
어떤일이 있었어? 라는 질문에 아이는 "걔가 작년에 나를 좀 놀렸어." 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했는데, 처음해보는 놀이라서 규칙을 잘 몰랐었나봐요.
한 칸씩 뛰면서 자리를 이동하는 게임이었는데, 아이는 한 번에 여러칸을 풀쩍 뛰었대요.
그랬더니 한 아이가 제 아이에게 "메뚜기 같다"고 놀리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도 함께 제 아이를 놀리는 그런 상황이 있었나보더라고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너무 속상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더욱 속상했을거 같아서 '너 너무 속상했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뭐라고 했어?"
라고 했더니 아이는 '나도 그 아이를 놀릴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거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참았을 아이의 모습에 더 속상하더라고요..ㅜㅜ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ㅇㅇ아, 다음에도 혹시 이런 비슷한 일이 있으면 이렇게 이야기해주자.
"얘들아~ 내가 규칙을 잘 몰라서 그랬는데 너무 놀리지 말어~ 너도 처음하는 건 잘 못할수도 있잖아~
이제 그만좀 해~" 라고요.
아이는 씩 웃더니 그럼 "너네 이제 그만해라! 라고 화내도 돼?" 라고 하길래 "그럼!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한테 예의를 지킬 필요는 없는거야."라고 얘기해주었어요.
아마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겠지요.. 그럴거라고 믿어봅니다.
조금은 가볍게, 웃으면서 할 말은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래봅니다..
일단, 저부터.. 저도 좀 참는 성격이라.. 저부터 고쳐야겠어요.
아이가 성장할수록 또다른 어려움이 생기는거 같아요.
몸은 점점 편해지지만 정신적으로 참 어려워지네요..
하지만 이 과정들이 아이가 살아가는데에 양분이 되고,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 보려고요.
저도 이제 할 말은 해야겠어요. 다만, 너무 심각하지는 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