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과 육아 공식
가가호호 육아 전쟁 중
할머니 한 분이 할머니의 딸과 함께 손주 넷을, 둘씩 태우는 유모차에 태워 나왔다. 손주 둘은 큰 딸의 아이이고 둘은 함께 나온 둘째 딸의 아이라고 한다. 큰 딸은 복직을 했고 둘째 딸도 곧 복직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 넷, 할머니 하나.
비슷한 시간에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오셔서 산책길을 걸으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할머니가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시는 것이 힘드셔서 하루에 두 시간 정도씩은 할아버지가 아이를 봐주시는 거라고. 할아버지는 좁디좁은 산책길을 열심과 사명감에 찬 얼굴로 내달리고, 유모차는 낡디 낡았고 아이는 유모차 끝에 겨우 매달려있다.
교육청 공무원은 아이 한 명당 3년씩 육아휴직이 된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으로 은퇴하신 친정어머니가 매일 딸 집으로 오셔서 둘째를 나은지 얼마 안 된 딸을 도와주신다. 첫째 낳고 두 살 터울로 둘째를 연이어서 낳고 복직을 준비하는데 셋째가 생겼다. 복직을 연기하고 셋째를 출산을 했다. 연년생 아가 셋, 할머니 하나.
친정이 가까이에 있지만 친정엄마가 일을 하셔서 육아를 도와주실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꿋꿋하게 10년을 워킹맘 생활을 했고 너무 좋은 이모님들을 만났지만 한계를 느끼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일하는 게 체질이었던 이 분은 공무원 준비도 해보고 뉴딜 파트타임 일자리로 일도 해보고 요즘은 풀타임으로 잠시 3교대 병원 영양관리사 일을 하고 있다. 애당초 일을 그만두지 말았어야 했나.
생수 판매를 하시는 이웃집 아주머니는 딸을 너무 잘 키우셔서 딸이 검사가 되었다. 검사 동료를 만나 결혼을 했고, 아주머니는 딸의 아이를 전적으로! 열심히! 키워주기로 결심하셨다. 너무 열심히 너무 신나게 키우신다. 친정에 함께 살던 딸은 직장 옆 양재로 이사를 가고 아주머니도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되셨다. 엄마가 너무 힘드실까 봐 하루에 두 시간씩 놀이 학교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보내는 놀이 학교가 한 달에 백만 원. 그래도 엄마가 힘드실까 봐 보내야만 한단다.
잠실 사는 딸의 아이를 데려다가 키워주시며 14킬로가 빠지셨다. 검사를 다 해봤지만 어디의 문제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결국은 딸이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데려가기로 했다.
아이 둘을 낳고 복직을 하려다 셋째가 생긴 집이 또 있다. 셋까지는 키워주시겠다 말씀하신 친정엄마 덕에 회사 복직을 했다. 아이들과 놀러도 가고 싶고 주말에 장도 봐야 하는데 셋 다 데리고 다닐 수가 없어서 주말도 공휴일도 한 명씩은 친정엄마께 맡긴다. 이 친정엄마는 병원을 가셔야 하는데 딸에게 못 봐준다 말도 못 하고. 할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대기실에 눕혀놓고 진료를 받고 나오셨다고 한다.
방법도 결과도 가지각색인 육아 공식
엄마들에게도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하다
본인이 끈을 놓잖아요?
아무도 그 끈 다시 안 잡아줘요.
- 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