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참으로 얄궂은
참 좋은데. 말로 다 표현이 안되네.
방학 때마다 운영하는 지니어스클럽. 그 시작은 나킬콘 주니어들의 방학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방학마다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그것이 벌써 세 번째 방학을 맞았다. 나는, 그리고 부모들은 왜 그리 방학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냥 가버려 아쉬웠던 숱하게 많은 방학들이 떠오르기 때문이겠지.
학생 시절 방학 때마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무언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는 방학으로 만들어야지 굳게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방학의 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계획들을 세워서 실천을 해본 경험은 많지 않았다. 방학은 중요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실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 커서 가게 된 학교에서는 달랐다. 일주일을 계획하고 매일을 계획하고 시간 단위로 계획을 해야 '살아졌다'. 지금 터득한 사실을 조금 더 어렸을 때 할 수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사실 어! 어! 어! 하다 보면 방학은 끝나고 귀한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직감 때문에 개운치 않은 마음이 남는다. 그런 마음을 갖지 않도록, 다음 학기 공부를 미리 다 하지 못하더라도 지난 한기보다는 공부 근육을 조금 더 붙일 수 있도록 자리에 앉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은 의도이다. 처음엔 어설퍼도 내가 목표한 것을 이루고자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고 무언가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을 때 느끼게 되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자산이 되어줄 경험임을 알기에. 나도 경험해봤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조금씩 그릿이 생겨갔음을 알기에, 필요성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방학이 오면 다시 지니어스클럽 클럽장의 페르소나를 쓴다. 페르소나가 나를 부르는 건지, 내 안의 신념이 나를 부르는 건지. 다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의 인생은 아이들 것이라는 것이다.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도움은 혈을 찌르듯 기막히게 정확해야 하지만 어찌 되었든 어른들이 아이들의 인생을 어찌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순간순간 다시 상기해야 할 사실이다.
이번 지니어스클럽은 희한하게도 기도가 나온다. 내가 여물어가고 있는 건지, 이게 가야 할 방향이었던 것인지.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나오는 것이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부디 모두 멋진 인생들을 살아나가길. 그런 눈과 마음으로 바라봐줘야지. 기도를 묻히고, 축복을 묻혀줘야지.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