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해 우리는 얼마 정도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을까? 쉼을 금전적 가치와 연결시켜보고자 하는 시도는 무엇을 의미할까?
'소득에 따른 여가 불평등 : 여가시간, 지출과 행복의 관계'(관재현, 홍경완)라는 논문에서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여가비용이 증가하였고 소득의 증가가 여가 만족에 영향을 미치고 삶을 행복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 내용에서 언급된 여가라는 개념에 쉼이 포함이 된다는 생각에 일부 동의한다면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하는 호기심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쉼의 금전적 가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쉼의 정의에 대한 정리가 먼저 필요하다.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Doing Nothing)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쉼은 나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한 행위이고 모든 사람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그렇기에 나의 쉼의 방법을 어떻게 선택하여 디자인하는지가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도 끝도 없이 돈을 많이 지불한 쉼이 모든 사람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잠재력 향상에 도움이 더 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쉼은 우리에게 기꺼이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쉼이 취미의 형태이든 취향의 형태이든.
'아닌데 나는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내가 누리고 있는 쉼에 대한 만족감이 꽤나 큰데'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금전적 가치를 내가 가진 자원으로 갈음해 보면 좋겠다. 나의 자원이 투입되는 쉼 일수록 쉼의 효과와 만족도는 클 수밖에 없다.
쉼의 WTP(지불 의사 금액)을 논해보고자 했던 시도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최소한 시간이라는 자원을 들여 이 글을 읽는 동안 독자들 또한 스스로의 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쉼과 삶의 만족감/투입되는 나의 자원)의 가성비가 최대인 지점을 찾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