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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트다움 Dec 26. 2023

일과 삶 그리고 쉼

쉼 저널링이 갈 길

라이프밸런스휠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라이프밸런스휠은 말 그대로 우리 삶의 밸런스를 측정해 보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삶의 구석구석을 메타인지를 동원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점수를 매기다 보면 때로는 삶의 이유를 찾아 현타가 오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보다 괜찮네 안도하기도 한다.


코칭을 통해 고객들과 쉼에 대한 점검을 할 때도 매우 간소화된 밸런스휠로 밸런스를 잠시 점검해 본다.

 


삶의 구석구석을 너무 퉁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내가 삶을 밸런스 있게 잘 살고 있는지 잠시 돌아볼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언젠간 수익화가 될 예정이거나 이미 수익화가 되고 있는 것들이다. 혹은 수익화할 생각이 없이 나누기 위해, 아 그렇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을 일로 포함 시키면 되겠다.


쉼을 이야기하면서 일을 언급하는 이유는 뻔하다. 일이 순탄하게 되어가고 있지 않으면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워 다른 생각을 할 수도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창의적인 삶을 기대해 볼 수도 없다. 일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해서 아무리 돈을 벌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도 그 속내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부심, 자신감, 자존감 이런 류의 감정들은 일을 떠나서도 한 사람을 지탱해 줄 수 있을 만큼 가슴속에 꽉 들어차 있는 것이 건강한 상태이다 할 수 있겠지만 '성취'가 없이 이런 감정들을 느끼기란 참 쉽지 않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모래 위의 집인 것처럼 말이다.



 

삶을 쉼과 굳이 떨어뜨려 놓은 이유가 있다. 가족, 관계, 개인성장과 같은 것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만큼 건강한 상태라고 해도 그것이 즉 내 쉼의 상태와 동일해서 필요한 쉼이 충분히 채워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실 밸런스의 각 부분이 모두 중요하겠지만 가장 기본 fundamental이 되는 것을 꼽으라면 이 '삶'에 속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른 부분이야 조금 무너지면 보충하면 그만이지만 삶에 대한 부분은 돌이키기가 어려울 때가 많이 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많은 빈도수로 다른 부분들을 희생시키고 챙기게 되는 것이 삶이고 챙겨야 하는 시기에 챙기지 못하면 나중에 가장 큰 후회를 하게 되는 것도 삶이다.


나를 성장시키고 가족과 서로 마음을 가까이하고 주변을 챙기는 것. 어찌 보면 행복에 가장 가까워지는 지름길이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대부분이 쉼을 가장 마지막에 챙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도 한참 뒤로 밀려나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머리가 아파서, 그냥 좀 '쉬고' 싶어서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일들은 나를 회복시키는 쉼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나를 위한 쉼을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쉼을 간과하면 생기는 일이야 뻔하다. 몸과 마음에 과부하가 온다. 앞서 삶이 가장 기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쉼이 건강과 연결된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한다면 쉼의 중요성은 한도 끝도 없이 강조된다. 쉼을 제대로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내 난 나에게 맞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좋아하는 것들과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것일 수도 있기에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삶 안에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더 어렵다. 나에게 맞는 음식, 활동, 시간대 등 알 듯 모를 듯 정확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이다. 아이고야...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일도 삶도 모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쉼 또한 마찬가지라는 결론 앞에 살짝 물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시작한 것이 이 매거진에 담기고 있는 '쉼 저널링'이다. 남들이 써놓은 책들에서는 내 얘기를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내 쉼은 내가 논해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쉼 저널링의 여정으로 쉼을 쓰다가 삶을 쓰다가 일을 쓰게 되겠구나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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