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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에 가고싶어요

by 옆집아줌마

사춘기 한창 물오른 아들이 게임방을 가고 싶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 중 3에 올라가는 아들은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게임을 좋아한다

초등6학년 때까지 정해진 학원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집에 오는 시간이 항상 같았기에 아들이 다른 곳에서 놀다 오는 것은 한번도 없었다고

믿는다.

중학교 1학년 11월 어느 날.

“ 엄마, 저도 게임방 가보고 싶어요! “

사실 남편과 저는 아이가 어느 날 게임방에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남편은 '반대!!' 했다.

‘한 번 발 들이기 시작하면 헤어 나올 수 없다!! ‘는게 반대의 이유였다.

나는 ' 찬성!!' 했다.

“아이가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우리의 거절이 아이를 한 번 더 거짓말 하게 만들 수 있다. 거절당할 걸 생각 했을텐데 용기 내어 이야기했다면 우리도 그 제안을 받아들일 줄 아는 부모여야 한다.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지켰을 땐 평화가,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엄청난 상실감이 올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주고 게임방 출입을 허락하도록 하자! “

결과는 내가 이겼다. 그리고 진짜 우리가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다.

게임방에 가고 싶다고 용기 내어 얘기한 아들 나와 남편은 현명한 부모 코스프레로 목소리에 편안함을 장착하고 차분하게 얘기해 주었다.

" 아들아 왜 게임방에 가보고 싶니?"

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떨지 않고 차분히 얘기했다.

"엄마,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방에 다녔대요.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엄마한테 허락 받아야 된다고 했어요. 친구들이 그냥 몰래 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엄마가 허락해 주면 좋겠어요. "

나는 감동했다. 무척 많이! 정말 감동이었다. 그리고 그 감동을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주었다. "오! 아들~ 엄마 완전 감동이야. 우리 아들이 엄마한테 허락 안 받고 몰래 갈 수도 있는데, 엄마한테 허락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마음!! 감동이야. 또 하나는 아들이 엄마한테 게임방 가겠다고 말했을 때 엄마가 거절할거라는 생각도 했을텐데 그럼에도 생각을 얘기해준 용기!!

완전 칭찬하고 완전 감동이야."

허락을 했고, 아들과 함께 규칙을 정했다.

주말에만 게임방 가기!

몇시간을 놀다 올지 스스로 정하고 그 정한 시간을 지켜 집에 귀가하기!!

스스로 정한 시간을 못 지켰을 때 한달 동안 게임방 가지 않기!!

다녀와서 다음주 학원에 가져가야 할 숙제 하기!!

이건 엄마 혼자 정한 규칙이 아니라 아들과 함께 상의 해서 정한 규칙이었기 때문에 아들에게 지킬 수 있는지를 여러 번 확답 받고 우리 집의 게임방 이용 규칙이 만들어졌다.

사실 아들은 게임도 좋아하지만 운동도 좋아하고 활동적인 아이여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마음도 건강한 녀석이다.

마음이 건강한 아들이 된 것에는 엄마아빠의 귀기울임 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안돼!! ”

사춘기 아이들에게 반항을 키우는 가장 좋은 말은 “ 안돼!! “ 인 것 같다.

“ 그래?? 그럼 엄마가 생각해 볼께! “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언어로 바꿔보기!

아이의 사춘기가 힘들게 오는 이유, 사춘기를 유연하게 보낼 수 있는 이유,

가정에서의 환경이 아이의 사춘기 방향을 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부모의 말투와 언어에 차가움과 거절이 많다면 아이는 숨김이 많아지고 반항도 많아지고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에도 차가움이 많아질 것이다.

사랑의 결실로 맺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 어떤 열매를 맺을지 나는 항상 궁금하다. 어떤 꽃을 피울지 궁금한 소중한 꽃봉오리.

가장 예민한 시기인 사춘기를 부모가 잘 가꾸어 주어야 그 여린 꽃봉오리에서 예쁘고 근사한 꽃이 건강한 빛을 내며 나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좋은 영향만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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