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_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아름다운 풍차마을과 볼렌담의 치즈 맛이 명품이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암스테르담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네덜란드에 오기 전, 린자니 트레킹에서 만난 하이디에게 네덜란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암스테르담을 추천했다. 암스테르담에서 홍등가, 커피숍, 운하를 보는 것을 추천했다. 마리화나가 합법인 나라가 네덜란드다. 현지인이 추천해주면, 언제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지인의 추천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암스테르담에서의 여행 테마를 홍등가와 커피숍(마리화나) 그리고 시간 되면 운하 둘러보기로 정했다.
먼저 간 곳은 섹스 박물관으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섹스 박물관을 구성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야릇한 마네킹의 모형으로 시작을 한다. 각 층마다 테마를 정해서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섹스와 다채로운 체위들이 소개되어 있다. 홍등가에 대한 갤러리를 포함하여, 100년 동안 수집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섹스 박물관을 방문했을 당시, 내 나이가 25살이었다. 한층 더 견문이 넓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매춘이다. 성욕은 인간에 대한 본능이기 때문에, 매춘은 옛날부터 존재했다고 알고 있다. 섹스 뮤지엄에 전시된 고대시대의 전시물을 보면서, 인간의 성욕과 본능은 현재까지 변질되지 않은 고유한 DNA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마리화나가 합법이라서, 마리화나를 재배하여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마리화나에도 치즈 맛부터 시작해 다양한 맛이 존재했다. 담배가 기호식품이라는 표현처럼,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마리화나는 기호식품이었다. 마리화나를 해 볼 수 있는 커피숍에 들어가 봤다. 마리화나는 정말 기호식품이 맞는 듯, 사람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담배처럼 스틱 형태로 피울 수도 있으며, 케이크처럼 먹어서 흡입할 수 있다. 케이크에 일정량의 마리화나가 들어가서, 케이크를 먹으면 마리화나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마리화나를 고르고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자욱한 안개로 가득 차다. 네덜란드 사람들도 있지만, 외국에서 마리화나를 경험하러 오는 관광객이 더 많다고 한다. 종업원에 따르면, 마리화나를 하면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기분이 업 되는 사람과 기분이 다운되는 사람. 보통은 기분이 업 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차마 마리화나를 해보지는 않았고, 커피숍을 둘러보는 것에 만족을 했다.
해가 내리고 어둠이 찾아오니, 나의 발걸음은 홍등가를 향했다. 홍등가의 초입에는 박물관 같은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 홍등가의 역사와 홍등가에서 일하는 분들의 스토리를 알 수 있다. 홍등가는 샵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시작으로 라이브 쇼를 볼 수 있는 극장과 DVD방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각자 성향에 맞게, 홍등가를 즐기면 된다.
네덜란드 홍등가는 하나의 관광지로서의 인식이 커서, 홍등가를 찾는 연령과 구성이 흥미로웠다. 남녀 커플은 당연히 올 수 있지만, 가족단위로 홍등가를 구경하는 관광객은 신선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유모차를 끌고 온 관광객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관광객을 본 순간, 사람들이 홍등가를 정말 관광지로 인식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 한국에서 홍등가에 대한 이미지는 퇴폐적인 음성의 이미지다. 반면에 네덜란드의 홍등가는 가족이 와서 구경을 할 정도로, 오픈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성(性)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성(性)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문화가 아닌, 건강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성(性)에 대해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으며, 섹스를 섹스라고 말하는데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