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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ul 29. 2020

잠재적 범죄자

비록 우리가 범죄의 종범(從犯)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언제나 잠재적 범죄자들이다. 다만 비인간적인 난투에 끌려 들어갈 적절한 기회를 갖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들 중에서 인간의 시커먼 집단적인 그림자 밖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범죄가 여러 세대 전에 일어났건 아니면 오늘 일어났건, 그것은 언제 어디에나 있는 어떤 성향의 징후로 남아 있다. 순진함과 소박함은 악의 원인으로 자기 자신을 지목하지 않고 그 악을 ‘타인’에게 투사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그렇게 많은 죄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악을 개별적인 죄인이나 죄인들의 집단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순결로 손을 씻으며 모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악의 성향을 무시한다. 이런 식으로 '선한 척' 구는 태도는 장기적으로 지켜질 수 없다. 왜냐하면 경험이 보여주듯이 악이 사람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칼 융('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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