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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문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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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Nov 27. 2024

문장의 4가지 폐단

사람의 말로써 표현되는 문장(文章)은, 하늘과 땅이 본연의 선명한 무늬(文彩)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 정(情)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마음에 담긴 정(情)은 반드시 겉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정(情)이 드러나 겉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말(言)이다. 표현된 말은 반드시 그 뜻이 전달되어야만 한다. 표현된 말의 뜻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그것이 문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이 조리 있게 질서를 갖추지 않으면 문장이라 할 수 없다. 말이 부족하여 사람들이 그 뜻을 분명하게 알 수 없는 것, 이 또한 문장이라 할 수 없다. 말이 전해져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볼만한 것이 없다면, 이 역시 문장이라 할 수 없다. 말을 신중하게 삼가지 않아 사람의 마음을 산만하게 하는 것, 말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그 뜻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 말에 과장이 많아 감정을 흩트리고 흔드는 것, 말이 번잡하고 잡다하여 그 의미를 모호하게 미혹하는 것, 이것이 문장의 네 가지 폐단이다. 군자는 이러한 글들을 가리켜 문장(文章)이라 하지 않는다. 


-홍석주(洪奭周, 1774~ 1842), '원문(原文)', 『연천집(淵泉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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