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원의 스펙트럼 1 - Scenery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으시네요"
나를 만나, 좀 자세한 설명을 들은 사람들에겐 늘 듣는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경험을 갖고 있는데, 보통은 타인에게 설명 되기를 명함 한 장으로,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직업으로 설명되어 왔다. 어느 소속의 누군가, 어떤 일을 하는 누구. 누군가의 아내, 가장, 딸 등 역할 속에서 나를 설명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었지만, 점점 직업의 형태가 다양해 지고 N개의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해진다면 그 개개인의 소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가 지금 내가 고민하고 또 예측 해보는 부분이다.
최근에서야 '부캐'라는 간편한 설명이 붙었지만 그걸로도 모자라다 생각한다. 본캐 말고 부캐가 아니라, 다양한 본캐들이 있다면? 그래서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 경험, 시야를 스펙트럼이란 관점에서 글을 풀어보고 싶었다. 나의 스펙트럼. 나를 설명하는. 그를 통해 밀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원한다.
S
그 첫번째로 과거 해외를 누비며 보았던, 느꼈던 것들. 아프리카 초원의 장관, 초식과 육식 동물이 어우러져 살던 그 광경. 카자흐스탄의 넓은 땅덩어리와 하루 10불을 벌어도 행복하던 어떤 가정. 날라리처럼 하고 다녀도 수업에 본분을 다 하던 미국의 학교 시스템. 내가 보아온 장면들과 그를 떠올린 내 생각과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간접경험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란 예상 못한 상황으로 여행이 더 없이 소중해진 지금, 내 경험이 타인에게로 날아가 또 다른 경험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