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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원 Apr 11. 2021

2. 아프리카, 그리고 성장에 관한 고찰 (1)

로원의 스펙트럼 1 -Scenery

토고의 한 마을, 저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1. 세상에 아프리카를 간다니

19살 고삼, 아주 예민한 그 시기의 방학에 아주 좋은 기회로 아프리카의 3 국가를 한 달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경유 포함해서 20시간을 훨씬 넘게 타고 갔던 것 같은데, 비행기 안에서 온갖 것을 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도 그 정도 시간은 꽤나 힘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태국에서 환승한 후 중간 어딘가에서 다시 가나행 비행기로 환승을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작은 비행기가 있다니.. 라며 놀랐고, 5시간가량 비행하는 내내 난 이 비행기가 떨어져서 죽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심한 기체 요동은 처음이었다


2. 가나의 공항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안심하기도 잠시, 비행기에 내려서 나오는 내내 길이 단 하나뿐이었다. 중간에 있던 화장실은 칸이 단 2개였고 그마저도 다 막힌 채라 사용이 불가했고 휴지는 없었다. 입국심사가 이렇게 빠른 건 또 처음 봤다. 왜냐면 공항 건물 자체가 매우 작았고 통로가 거의 하나처럼 보였거든.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우리나라 시골의 시외버스터미널 딱 그 정도. 많이 후미진 무슨무슨 읍의 시외버스터미널 말이다.


3. 도로의 아이들

와, 너무 빨리 나와 버스를 탔기에 공항을 보고 놀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것은 4차선 도로에 막혀서 앞으로 가지 않는 차들과 그 사이에 낀 우리 버스. 그 사이를 맨발로 누비며 물건을 팔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아아. 유치원생? 초등학생? 10대이거나 10대가 채 안되었거나. 그 아이들이 외국인이 탄 차라고 우리 버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뭔가, 동남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는데 무언가 달랐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이상한 기분으로 버스 안 아이들이 버스 밖의 아이들을 보며 그렇게 숙소로 향했다.


4. 그럼에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아.

혼자 온 여행이 아닌데다, 학생이기 때문에 돌아 다니는 것에 제약이 있었지만 인가 주위를 둘러 보는 것 만으로도 와아.. 여기가 아프리카구나를 느꼈던. 가나의 사람들은 유쾌했다. 발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사람은 사람이다. 교감하고 대화하고 어느새 친구가 되고.

반가웠어요. 노점상 아주머니! 
구분이 안되지만, 로열스따일.
미소가 아름다웠던
저 눈망울들에 눈물이 맺히지 않기를.

5. 가나에는 리얼 가나초콜릿이 있다. 

사진엔 없지만 가나의 초콜릿은 정말 맛있다. 리얼 카카오가 들어가서 아주 시큼하고 큼큼한 냄새가 나는데, 한 번 맛을 보면 자꾸 생각이 나서.. 이 초콜릿을 먹어봐야 진짜 초콜릿은 이런 거구나를 논할 수 있을 것 같다. 


PS. 혹시 한국에 파는 곳 아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겠어요?

(이어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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