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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원 Apr 18. 2021

OHAYO MY NIGHT

21일 프로젝트 - 매일 글쓰기 2

Photo by Diego PH on Unsplash


나는 한 번도 소개로 누굴 만나본 적이 없다. 대게 취미나 영화같이 상투적인 대화를 나누게 될 소개 만남은 글쎄, 일 이야기라면 재미있을지도. 지극히 자만추인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거의 아무런 편견 없이, 그 사람을 사람 자체로 대하는 게 디폴트이기 때문에, 연애 감정이 생기기가 매우 힘들다. 대게 사랑에 빠지는 연유는 어떤 대화와 텍스트에서 그 사람의 우주를 엿보았을 때, 그가 나랑 닮은 구석이 있거나. 그래서 내가 매우 공감하며 어쩌면 내 우주와 함께 섞일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몽글몽글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바운더리에 들어오는 사람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내 연애 패턴은 매우 긴 편이다. 연애를 지속하는 시간도, 또다시 누군가를 만나는데 걸리는 기간도.


소개받을래?

앗, 그런데 가까운, 그리고 배울 점이 너무 많은 너무 멋진 내 지인이 그런 말을 해온 것이다. 서울 출장을 갔다가 가까운 이들이 모인 모임에 엄청난 타이밍으로 꼽사리로 끼고 숙취와 함께 다음 날 즉석 황탯국으로 해장을 하며 문득 나온 이야기다. 지난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의 어떤 말에서, 그를 소개해주면 참 잘 어울리겠단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근데 그 포인트가 뭔지는 기억이 안 난데, 대체 어느 포인트 였던거지? 무척 궁금한데 알 수는 없었다. 갑자기 소개라니, 멋쩍어서 몇 가지 대화를 하다가 역할이 정해진 소개보단, 편하게 담에 셋이 같이 보자고.. 조금은 흐리게 대화가 종결이 되었다. 


'가족이 되어주라, 내 집이 되어주라'

지인의 집에서 나오기 전, 들리던 노래의 가사에 꽂혀서 곡을 물어봤다. 순간 울컥할 만큼 꽂힌 가사였다. 와 이 노래 뭔데 이래? 발라드도 아닌 것이 가사전체가 뭐가 이렇게 달다 못해 녹아내리냐. 지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응 그럴 만 해. 좋은 곡을 알게 되어 기뻤다. 집으로 돌아와 반려조인 아가의 밥을 챙겨주고, 다음 날을 준비 하며 스피커로 그 곡을 듣는다. 아까의 대화가 기억난다. 여러 상념이 섞이는 중이다. 전체 가사를 보니 더 없이 마음에 든다. 한 동안은 이곡만 들을 것 같에.


그래, 별과 우주잖아.











4월의 브런치 뉴비. 21프로젝트로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중이에요.

- 2일차 20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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