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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Aug 26. 2022

'팬티의 화려함 정도'와 '거주 형태' 간의 상관관계

취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팬티 편-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나지만, 속옷만큼은 여전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가장 화려한 팬티는 아쉽게도 회색의 캘빈클라인 팬티다.

아니 화려하지도 않다.

그나마 내가 갖고 있는 팬티 중 화려한 축에 속하는 이유는 단지 '검은색'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립하기 전에는 가족들 빨래와 섞이기 때문에 섣불리 과감한 팬티를 구매하기 어려웠다.

흔히들 말하는 '필살기 팬티'를 나는 한 번도 구매해본 적이 없다.



이제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시뻘건색이든, 화려하게 빛나는 형광색이든, 사바나를 연상시키는 호피무늬든 뭐든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부담스럽다.

그간 입어 온 습관이 있기 때문에 역시 화려한 팬티는 아직 섣불리 시도해보기 힘들다.

그런 걸 입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독립 열흘 차, 여전히 나의 속옷함에는 흑백 필터가 씌워져 있다.

살면서 색깔 있는 속옷을 입어 본 경험이라곤 훈련소에서 나눠 준 국방색 팬티가 전부였다.


독립하면 다를 거 같았는데

쇼핑몰에 들어가 배송지를 변경하고, 남성 드로우즈를 검색해 찾고 있는 나는 

아직도 무채색의 팬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과연 내가 이런 걸 시도해 볼 수 있을까?


팬티가 뭔 대수겠냐만은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윌 스미스가 면접에서 당당하게 멋진 팬티 얘기를 한 이야기가 뇌리에 남아 있다.


극 중 윌 스미스의 말처럼 끝내주는 팬티를 입으면 남다른 자신감이 생길까?

조금씩 과감하게 도전하다 보면 나만의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 있을까?


바운더리를 밀어내기(Push the boundary)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 둔 줄무늬 팬티를 배송시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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