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운동을 수영으로 정했다.

1년 전, 70cm 물 깊이에서 허우적대던 내가

by 로이도이

2024년 8월 1일, 아침 7시. 알람 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향한 곳은 회사가 아닌 수영장이었습니다. 코를 찌르는 특유의 소독약 냄새와 사방으로 울리는 물소리. 쿠팡에서 주문한 2만 원짜리 '검은색 초보자 패키지'를 입은 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잔뜩 겁을 먹은 신입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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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5부 수영복에, 물이 샐까 꽉 조여맨 수경까지. 혹여나 누가 말을 걸까, 저는 수영장 가장 구석에 숨어 어색하게 몸을 풀었습니다. 온몸으로 ‘저는 오늘 처음 왔어요!’라고 외치는 듯한 부끄러움. 조용히 강사님께 다가가 모기만 한 목소리로 “오늘 처음입니다…”라고 속삭인 뒤, 저는 유아 풀로 안내받았습니다.


길이 10m, 수심 70cm. 어른 허리에도 채 오지 않는 그곳이, 그날 저에게는 그 어떤 바다보다 멀고 깊게 느껴졌습니다. 강사님이 보여주는 우아한 스트림라인과 발차기는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았죠. 그대로 따라 해 보지만, 몸은 야속하게 가라앉고 고작 10m를 가는 데 온 우주의 시간이 걸리는 듯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어처구니없게도 이것이었습니다.


‘아, 무릎 깊이의 물에서도 사람은 빠져 죽을 수 있겠구나.’


45분의 강습은 45시간처럼 길었고, 온몸의 힘이 빠진 채 터덜터덜 나선 출근길은 안갯속처럼 막막했습니다.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나는 수영에 재능이 아예 없나 봐.’ 다음 강습 날 아침, 다시 그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정확히 1년이 흘렀습니다.


오늘의 저는 1년 전 그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모습으로 레인 위에 섭니다.

자유형 50m를 40초 대에 주파하고,

한때는 불가능의 영역이라 여겼던 접영으로 50m를 완주하며,

1시간 동안 2,000m를 유영하는 체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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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어떻게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수영을 제 삶의 일부로 만들 수 있었을까요?

이 브런치는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70cm 유아 풀에서 허우적대던 제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는지, 그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성장통과 눈부신 성취의 순간들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글로 남기려고 합니다.


수영을 사랑하는, 혹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지고 싶은 모든 분들과 함께 웃고 공감하며, 이 즐거운 수영 라이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자, 그럼 저의 첫 번째 성장통 이야기부터 함께 들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