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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줄이고, 끼니를 거르는 삶에 대하여

메마른 일상과 허겁지겁 흐르는 시간들

by 박창선

무언가 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일이 쏟아지고, 방향이 헷갈리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시기랄까요. 돈은 안벌리지만, 바쁘기만 한 시기. 보람도 보상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허랑한 시간들. 이맘때쯤이면 가장 먼저 잠을 줄입니다. 끼니를 대충 때웁니다. 운동도 거르죠. 아침에 일어나서 용산역 미팅을 갑니다. 아침 9시, 균형있는 식사를 차분히 즐기기엔 매일이 조급합니다. 레드불을 때려넣고, 클라이언트와 나눠마실 커피를 삽니다. 가끔 전주비빔 삼각김밥이나, 보름달 빵과 매일두유 검은콩으로 아침을 때웁니다. 역류성식도염은 한층 심해질 것입니다.


각성 후 찾아오는 피로감은 걸음마저 휘청이게 만듭니다. 지하철에선 꾸벅꾸벅 졸고, 의미없이 릴스를 넘기며 복잡한 머리를 멍청하게 만들어봅니다. 컨디션은 점점 떨어집니다. 마침내 아침에 겨우 일어날 정도의 힘이 남았을 때, 잘못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그렇게 중요했던 일은 언젠가 끝납니다. 일은 끝났고, 일상은 피폐해졌습니다. 다시 운동을 나가봅니다. 안 차려먹던 음식도 차려먹습니다.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채우겠노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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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지금은 회사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글을 애정하고, 끝까지 읽히는 글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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