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회사를 지원하는 입장일때는 능력만 있으면 입사를 잘할 줄 알았다. 성과가 충분히 있고 경력을 잘 쌓아두면 면접을 잘 통과할 줄 알았다.
그러나, 채용하는 입장에서 보니 능력과 경력이 전부는 아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역량뿐만 아니라 현재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일하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실무 능력 그 이상을 본다.
아무리 커리어가 화려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팀원의 역할과 match가 되지 않고 회사의 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채용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10명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에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서 A라는 분이 입사했다고 해보자. A는 대기업에서 사업전략, 인사관리, 제품개발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런 경험들 때문에 스타트업에 입사했는데 실제로 보니 실력이 없어 보였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협업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건 가정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케이스가 많다. 왜 그럴까? 일단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 기업의 상황, 사용가능한 인력 및 예산, 잘 갖춰진 시스템의 유무 등 모든 게 다르다. A라는 사람이 대기업에서 성과가 좋았던 것은 개인의 실력도 있지만 여러가지 인프라 및 환경이 잘 갖춰져서 가능했던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그 역량을 제대로 못 발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실력있는 스타트업의 채용 담당자라면 화려한 경력만 보지 않는다. 우리와 잘 맞는가, 우리가 일했던 방식을 이해하고 협업할 수 있는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미션에 동의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는가 등의 것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스타트업의 기업문화와 맞는 Fit이 지원자가 가진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잘 맞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회사는 협업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채용을 할 때, 특히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반드시 명심하자. 아무리 급해도 아무나 채용하지 말자. 좋은 회사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도 무조건적으로 좋게 보진 말자.
그것보다는 지원자가 보이는 성향과 일에 대한 태도, 삶의 지향점? 같은게 우리 문화와 맞는지를 보는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채용을 하기가 더 어려워 지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