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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Feb 04. 2024

인원수와 기업의 성장은 비례하지 않는다

#채용

회사 내 일하는 직원의 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회사가 비례해서 성장하지는 않는다. 


예전에 다녔던 스타트업에서 회사를 글로벌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동시에 다양한 국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보니 각 국가별 담당 마케터들을 한꺼번에 채용하기 시작했다. 국가의 시장규모가 클 경우, 해당 국가에는 여러명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마케팅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쓰기 시작했다. 해당 국가의 사람을 채용하거나 한국사람이지만 해당 국가에서 경험이 있고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채용했다. 정말 공격적으로 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인력과 비용을 사용한 것에 비해 매출이나 상품 판매가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제는 회사 내에서 일하는 방식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체계가 없었고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올라갔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무조건 많은 사람을 채용한다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과거 명장 8인의 전략에 관한 책 <명장, 그들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병력은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예한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없이 회자되는 진리이지만 이 원리를 실천하는 용기와 지혜를 지닌 리더는 극소수다. 알렉산드로스는 오직 하나, 다음 전투에서 승리의 가능성에 집중한다. 수는 적어도 기동성 있는 정예 부대를 육성하고, 모든 단위 부대는 탄탄하게 훈련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다. 

명장 알렉산드로스

그들을 활용해서 가진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이 원칙은 명장의 역사에서 어떤 경우에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각 명장이 처한 환경, 사회, 무기가 변하면서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바뀌었을 뿐이다. 


최근에 채용을 준비하면서 옛날 경험을 떠올렸다. 아무리 급해도 무조건적인 채용은 아니라고 다짐해본다. 조금 느리더라도 우리에 맞는 정예부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스타트업에게 더 성장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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