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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Sep 17. 2023

<사이비 교주가 되는 법>-하면 안 될 일

사이비 교주가 되는 일이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었음을 되짚어 준다

(사진 출처: Netflix)


스포일러가 공익을 위해서 나옵니다.


그 사이비 교주가 시작하기 직전에
먼저 시작했다면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방법이 나열되어 있다.

인류의 문명 발달사를 보자면 아직도 사이비에 미혹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의 긴 역사를 되돌아보자면,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대량의 정보와 사실을 확인하고, 이젠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그 방대한 정보의 요약본도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오기 전의 우리가 얼마나 사이비의 사기에 취약한 상태였는지를 이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단, 몇 시간 내에 제대로 복기할 수가 있다.


이른바 선진국 국민 중에 상류 계층 및 지식인에 속한 이까지 포함한 상당 수가 얼마나 "사이비 종교"를 널리 퍼뜨리는 "자칭 신이라거나 외계인이라거나 재림 예수, 정의가 불분명한 깨달음 등"에 넘어갈 정도로 취약한 정보를 갖고 있었는가를 이젠 이해할 수 있고, 그 어리석은 시기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업화된 "사이비"가 왜 이 시대에도 꿋꿋이 불멸할 것처럼 잘 살아 있는가도 잘 알 수 있다.


오늘 이때까지의 "사이비 교주가 되는 법"을 매뉴얼화해서 만약, 타임머신 같은 것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란 생각을 한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그 사이비 교주가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시작했다면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방법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레이션이 계속해서 "여러분이 사이비 교주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됩니다"란 방식으로 흐르고 있어서 진지한 다큐 내용이 살짝살짝 우습게도 들리고, 다른 방향으로는 '잘 배워서 언젠가 나도, 꼭 사이비 교주가 되지는 않더라도 어딘가에 써먹어야지'같은 생각도 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미 이 시대엔 더 이상 통하기 어려운 방법이며, 인류가 당한 사기에 대한 복기에 더 가까운 내용으로써 더 이상 써먹지 못하게 공개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 같은 방법을 학습해서 새로 시작했거나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게 주위에 있는 것 같다. 이 기술은 꼭 종교 단체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해도 해도 양심이 있다면 원래부터 해선 안 되는 짓이다.


이를 사용해서 교주가 된 이가 있거나 이를 따르는 이를 혹 발견한다면, 우린 우리의 목숨과 재산, 명예,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빛보다 빠른 속도로 그들로부터 멀리 도망쳐야 한다.


이 사이비 집단의 교주의 공통점은 통상 아래와 같다.

- 자신을 구세주(재림 예수 등)라고 한다

- 신도를 사회와 차단하고 세뇌시킨다

- 신도를 착취하여 자신과 가족, 소수의 측근까지만 배를 불린다

-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외부의 적을 살해하거나 신도를 포함한 자신까지 집단 자살한다.



1화 기반을 구축하라


"찰스 맨슨"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란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조명되었다. 자신을 따르는 4명의 교도에게 살인을 하도록 만들어서 196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한 7명을 참혹하게 살해하도록 만드는 등의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을 지시한 "사이비 교주"이고, 아직도 감옥에 갇혀 83세로 살아 있다.


(출처 : WDBL)


어린 시절부터 방임과 학대에 노출되어 끔찍하도록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과정에서, 12살 때부터 범죄를 저질렀다. 1958년, 그는 강도죄로 1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교도소에서 그는 비틀스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자신을 비틀스의 노래에 나오는 악마의 아들이자 종말을 예언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자아도취"와 더불은 사악한 동기를 감춘 채로 "히피 문화"에 노출되어 방황하는 소녀를 대상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서 "연애 대상"으로 포섭한 뒤에, 집단적 거주를 통해 외부의 정보를 차단하면서, 신도의 가정과 분리한 뒤에, 그와 그의 교리 등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어 광신도이자 노예화했다.


그런 수단 중에 하나는 마치 "가톨릭 의식"의 "영성체"처럼 나누어서 복용시켰던 "LSD"가 있었고, 이에 중독된 "여신도"는 그가 원하는 대로 살인까지 저질렀다. 일단 자신의 매력 같은 장점에 미혹된 기반을 구축한다면 "교주"로서의 지위를 만들고, "신도"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듣게 만들고,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일도 수월하게 시킬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 케이스다.


다만, "찰스 맨슨"은 자신의 악의를 그대로 노출하고 이에 의거해서 선량한 이를 살인하는 파국을 만드는 일을 종교 집단이 확대되기도 전에 빨리 시작했기에, 보다 커다란 해악을 끼치는 "거대 사이비 집단"까지는 (다행히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단지, 기반만 가지고는 사회에 더한 해를 끼치는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예제다.


2화 신도를 늘려라


"짐 존스"는 자신의 욕심을 일찍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1960년대 당시의 "냉전"과 "해방 신학"같은 시대적인 조류에 맞춰서, 멸망을 향해 가고 있는 세상의 구세주로서 자신을 포장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류를  인종차별까지 사라진 보다 평등한 사회에서 살도록 만들겠다는 이상을 설파하며 수많은 신도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적 명망을 쌓아 교세를 확장하면서 "찰스 맨슨" 수준의 집단보다는 더 큰 집단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타고난 언변술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상대나 지역색, 문화 등에 맞춰서 자신의 억양이나 지식 배경 등의 코드를 "카멜레온"처럼 변화시켜 상대방을 포섭하고 신도로 만드는 기술을 발휘했다. 다른 사이비 종교 단체의 신도를 포섭하기 위해서 찾아갔을 때는 이미 죽은 그 단체의 교주의 "환생"이 자신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을 정도로 임기응변에도 능했고, 그 단체의 수뇌부는 설득하지 못했어도 신도는 포섭하기도 했다.

(출처: IndyStar)

그리고 자신의 안수 기도 등을 받았을 때 병이 고쳐지는 현상을 신도가 보도록 만들기 위해 아프다가 병이 치유되는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이를 다수 활용했고, "닭의 내장 등"을 이들이 준비해서 자기가 안수 기도 등의 병을 치유하는 액션을 한 뒤에, "암이나 종양"을 토하는 것 같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럼으로써 "구세주"로서의 권능과 기적을 행하는 이라는 인식을 또한 신도에게 감염시켰다. 지금은 통하지 않는 기술이지만, 80년대까지 통했다.


이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그는 매우 겸손하고 생각 똑바로 박혔으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처럼 이미지 메이킹 하는 데 성공했으며 "마틴 루터킹 인권상"도 수상했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전통적인 방법대로 신도의 집단 거주를 통한 통제와 취합된 집단 내의 "부"를 대부분 독식하는 것에 더해서 남녀 신도를 성적 대상으로 사용했다.


그런 과정에서 미국 내에서 저지른 그의 부패한 행적이 드러날 상황이 되자 아프리카의 자메이카에 "존스 타운"이라는 표면적으로 살포해 온 평등과 자유의 이상향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공동체를 만들어 신도를 이끌고 이동했고, 외부에 그곳을 낙원처럼 포장해서 보여주면서 추가적인 신도를 포섭했다.  


이 과정에서 "조지 타운"에 간 이후로 연락이 차단된 가족을 걱정하는 미국 내의 일가친척이 미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해서 "미 국회 위원"을 포함한 "의원 조사단"이 파견되어 타운 내에 들어가 본바, 표면적으로는 문제없이 낙원을 꾸리며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 고립되고 착취당하고 있음을 몰래 쪽지로 보낸 일부 내부 고발자가 있었고, 타율적인 폭력으로 다스리는 집단이었음을 들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레오나드 레이븐스우드" 미 하원 국회의원과 나머지 4명의 "의원 조사단"은 "조지 타운"을 나오고자 하는 의사를 밝힌 신도 중 일부와 함께 나오기로 "짐 존스"측과 협의를 하고 비행장으로 왔으나 같이 온 신도 중 하나가 광신도로서 비행기 안에서 총격을 하고 뒤쫓아온 또 다른 무장한 광신도의 협공을 받아 같이 나온 신도와 함께 모두 살해당한다.


그 직후에 여러 "종말론"을 기반으로 한 "사이비 광신 집단"이 자행한 것과도 같은 "집단 자살"이 "짐 존스"의 지시에 의해서 진행되었으며, 공동체 내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두 독약이 들어간 "플래버 쿨 에이드(yanide-laced Flavor Aid)"를 들이마시고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것이 자발적이었는지 강요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나 "혁명"이란 명분하에 거의 매일 "자살 훈련"을 반복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짐"은 이것을 녹음된 기록으로 남겼으며, 머리에 총상을 입어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1978년도에 "조지 타운"의 비극을 끝으로 이 "인민 사원"이란 집단은 소멸되었다.


"교주"의 외부 이미지를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광범위하게 살포하고, 집단의 이상향을 사회적 이상향으로 포장하면서, 집단 거주자의 규모를 키운 뒤에, 이를 외부와 차단하고 착취하며, 문제 시 극단적인 해법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조지 타운"의 비극은 이 사건을 아는 미국인들이 아직도 "무언가를 심각하게 믿는다"를 "Drink Kool Aid"로 표현하게 된 이유라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역사를 남겼다. "사이비 교주"로서 "짐 존스"의 행적은 "속이 텅 빈 사이코 패스"가 영향력 있는 자가 되었을 때 우리가 당할 해악의 대표 예제다.


3화 신도들의 사고방식을 개조하라


"하이메 고메스"는 실패한 배우였지만, 자신의 말끔한 외모가 가진 매력과 수많은 "사이비 종교"를 다룬 책을 읽으면서 갈고닦은 지식을 발휘하여 신도를 노예처럼 부리며 자신에게 맹종하도록 만든 "붓다 필드"를 차려서 절대적인 권력자로서 추앙받으며 집단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음"을 추구하는 "구도"를 강조하면서 "집단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뒤에 신도를 외부와 분리하고, 엄격한 "채식 식단"을  강요했으며, 외모를 자신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하면서 유사 외모로 성형을 시키기도 하는 등, 외부 세계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신의 종교 집단 내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어, 그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고 노예화했다.

(출처: Pacific Standard)

신도의 충성심을 얻기 위해서 했던 방법 중에 하나로써 깊은 깨달음의 신호를 주기 위해서 눈을 감도록 한 신도의 이마 언저리에 "플래시 빛"을 쏘아서 마치 신비한 경험을 갖게 된 것처럼 만드는 사기를 쳤다. 또한 신도의 재산을 모두 이 집단에 제공하도록 하여, 이 자금 중에 일부로 큰 발레 공연장을 만들어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충족할 발레 공연을 계속 진행하기도 하고, 전통적인 "사이비 교주"의 남녀 신도에 대한 성적인 착취도 반복했다.


이 내용을 결국 신도 모두가 알게 된 뒤에 이 집단은 뿔뿔이 흩어져 궤멸되었지만, 아직도 "하이메 고메즈"는 남아 소수일지는 모르겠으나 추종하는 신도를 이끌고 집단의 재건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역사상의 "사이비 종교"에 대한 연구에 더한 새로운 개념인 웰빙과 뉴에이지의 추가, 신도가 사회적으로 해온 사고방식과 다른 문화를 강요해서 따르게 하는 여러 술법은 이 종교 집단이 와해된 2010년까지 효력을 제대로 발휘해 낼 만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4화 영원을 약속하라 


3화까지는 종교적 기반을 확장하고 확대해 가는 개념이 설명되고 있었다면, 이 4화에서는 어이없는 "외계인"이 들어가는 "사이비 교리"에도 대중이 넘어가서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집단 자살"에 말려 들어가 죽은 괴이한 예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이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란 "사이비 종교"를 만든 "티(TI)"인 "애플 마셜화이트" 음악 교수와 "도(Do)"인 "보니 네슬레" 간호사에 의해서 벌어지게 된 사건이다.

(출처: Toon Boom Animation)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두 증인이 자신들이라고 믿었고, 인류는 핵전쟁과 공해 등의 재앙으로 절멸하게 될 것인데, "넥스트 레벨"이란 이름의 외계 생명체 집단이 자신들의 종교를 믿는 이들을 절멸 전에 영원히 죽지 않는 외계 세계로 데려갈 것이란 교리를 이야기하고 이를 받아들인 신도를 포섭하여, 이 앞에 나와 있는 것처럼 구세주 행세를 하고 신도를 외부 사회와 분리하여 집단 거주지에 고립시킨 뒤에 세뇌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내부에서 다른 단어로 바꿔서 "음식(Food)"을 "연료(Fuel)"로 부르게 하고, "몸(Body)"를 "운반구(Vehicle)"로 부르게 하는 등, 신도들이 외계에 나가서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믿게 만들었으며, 성적인 교합까지도 하지 않는 세계로 간다고 믿게 만든 바, 교주에 대한 자신의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 "성기 절단"까지 하는 신도가 생겨나고 집단 내에 유행하기도 하는 괴이한 일이 집단의 소멸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티"와 "도"는 외계 생명의 일원으로서 죽지 않는 인물이어야 했으나 "도"가 지병으로 죽게 된 다음에 벌어질만한 신도의 의심을 막기 위해 전통적인 종말론을 앞세운 "사이비 종교"가 하듯이 스토리를 바꿔서 "도"가 죽은 것이 아니라 외계로 먼저 "몸"을 떠나서 "영혼"으로써 "넥스트 레벨"로 이동했다고 "티"가 설명한 뒤에, 신도에게 자신과의 결혼을 하자는 섬뜩하고도 진지한 의식을 행하며 모두에게 결혼반지를 선사한 뒤에 얼마되지 않아 독극물을 마시고 교주와 39명의 신도가 집단 자살을 했다.


이 섬뜩한 내용은 나중에 미국 공중파 방송에서 희화화되기도 했는데, 집단 자살해서 죽은 신도가 모두 각각의 외계인 분장을 하고 나타나서 "토크쇼"같은 프로그램에서 외계에서 온 송출 영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잠시 나오고, 이 어이없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가입하여 "외계로 가서 영원한 삶을 얻는다"는 만화 같은 스토리를 진심으로 믿은 이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다시 되돌아보게끔 만들어줬다.


5화 이미지를 관리하라


"아사하라 쇼코"는 바로 우리의 옆에 있는 나라에서 벌어진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으로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졌었다. 2018년 그를 포함한 테러를 실행한 그의 측근 모두가 사형 집행 당했다.


앞 서 설명한 타 사이비 종교 교주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자신이 예수와 붓다의 환생이자 온 인류의 스승이라고 주장했고, 외부 사회와 차단된 신도의 집단 거주를 통해서 세뇌하고 어려운 수행법을 신도에게 강요해서 이를 통해서 육체적인 고통을 견딤으로써 한 단계 깨달음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신도를 위험하게 만들어 갔으며, 공중 부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배포해서 초능력이 있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했다.


이 교주가 4화까지의 "사이비"와 조금 달랐던 점은 신자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엘리트" 신도를 포섭하는 것이 신도 풀을 확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짐 존스" 이상으로 제대로 알고 "도쿄대"나 "정부 고관" 층을 신도로 포섭하고, 과학 기술이나 화학 제조 능력 등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이까지 신도로 만들었다. 또한 외부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고, 예능 프로 등에 출연하여 친근한 교주 이미지를 전달하고, 미디어 전파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이나 "옴진리교를 설파하는 음악과 율동"을 살포하기도 헸다.


그렇지만 "사이비 교주"의 공통점과도 같은 "아사하라 쇼코"의 "자기도취" 성향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신자와 영향력을 확대한 "옴진리교"가 급속도로 축소되게끔 만든 몇 가지 실책을 만들어 냈다.


너무 지나치게 육체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수련을 강요하다 한 신자가 죽게 되자, 자신이 무리하게 강요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가 "시체의 유기"를 지시한 뒤에, 불에 태워서 처리한 것과, 이에 반발해서 이를 외부에 알리겠다고 한 신도를 "적"으로 간주하고 "광신도" 측근을 동원하여 살해한 다음에 또 한 번 불에 태워서 처리한 것이 집단 내에서 시작된 폭력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옴진리교" 내에서의 부정한 내용을 추적한 인물의 일가(아버지, 어머니, 자식)를 또한 측근을 시켜 치사량의 "염화칼륨"을 투여해서 죽이고, 각각의 시신을 동떨어진 3 장소에 밀봉하여 파묻기도 하는 등 종교 단체를 벗어난 영역까지 그 폭력성을 늘려갔다.


그러다 자신과 "옴진리교"의 능력을 과대 평가한 그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더 높이기 위해 국가 단위의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데, 거의 미미한 득표밖에 받지 못하고, 수많은 이로부터 놀림거리가 되자, 자존심이 상한 "아사하라"는 이 저주받은 세상과 싸울 무기를 만들도록 무기 제작에 관련된 전문성을 가진 신도들을 통해서 만든 "사린 가스" 등의 생화학 무기와 총기류 등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마치 "웨이코-아메리칸 아포칼립스"의 "다윗가지파"처럼 강력한 무기로 무장하고 일본 국민에게 테러를 가하도록 1995년에 명령을 내렸다.


그의 명령을 받은 광신도는 무고한 이들이 타고 다니는 지하철 역에 "사린 가스"를 들고 가서 이를 퍼뜨려 수많은 이가 죽거나 타격을 입고 건강을 잃도록 만들었으며, 이 이후에야 "옴진리교"를 검거 수색한 일본 검경이 대량의 무기와 "독가스" 등을 발견한 뒤에 "아사하라 쇼코"와 그의 측근들의 광신적 폭력, 살인, 테러 행위를 뒤늦게나마 파악하게 되었고, 2004년도에 그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뒤에 2018년에야 형을 집행했다.

(출처 : CNN)

"다큐멘터리"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처음 감옥에 가두었을 때, "아사하라"가 초능력 같은 것을 발휘해서 혹 탈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아주 일부에게나마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침묵하고 있던 그가 감옥에서 맨 처음 했던 말은 "밥을 주세요"였다고 한다. 이런 아무 특별한 것 없는 정말 별 것 아닌 인간이 교주 노릇도 하고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그런 그에게 속은 적지 않은 수의 신도를 이끌고서.


6화 불멸의 존재가 되어라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기는 했으나 MBC에서 취재를 진행한 "나는 신이다"에는 우리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현존하는 종교 집단 중에 "JMS"와 "만민중앙교회"는 다뤄졌지만, 정치/경제/사회적인 영향력을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통일교"나 "신천지"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JMS"를 다룰 때도 압박이 들어오고, 일련의 사람들이 취재진이나 증언자의 주변을 맴돌았던 것처럼, 지금 강대한 세력이 있는 종교 집단에 대해서 다룰 때는 더욱 직접적이고도 위험한 위협이 다가올 것이므로, 취재하고 영상화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글로벌 거대 OTT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이 내용에 "통일교"를 넣을 수 있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거대 미디어 소비 국가"인 미국과 일본, 한국에 걸쳐 있는 가장 거대한 "사이비 종교 집단의 교주"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은 2012년에 이미 사망한 "문선명"이다. 이 교주가 창시한 종교인 "통일교"를 다룬다면 그만큼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워싱턴 타임스"란 신문사를 보유하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세계일보"를 갖고 있는 언론 영향력이 강력한 "통일교"를 각각의 국가의 미디어가 제대로 취재하긴 어렵다.


결국, 이것은 "넷플릭스"같은 초국가적이고도 글로벌적이며, "통일교" 산하의 언론 기관이나 "통일교"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네트워크를 초월할 수 있는 업체만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며, 이를 취재하여 방영했을 때, 3국의 의식 있는 시청자는 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 내의 다른 사이비 종교는 이미 소멸되었거나 그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채 유명무실화된 집단이지만 "통일교"만큼은 "문선명" 사후에도 마치 "불멸의 주류 종교"가 되어버린 것처럼 명맥을 유지하고 후계 진행도 무리 없이 잘 이뤄져서, 건재하게 그들이 교세를 확장한 지역에서 주류 종교 단체이자 기업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통일교"가 "문선명"을 통해서 이렇게까지 큰 교세 확장을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넷플릭스"는 우선 "문선명"이 한국에 태어난 재림 예수라는 교리를 포교할 당시 "종교 단체임을 알아보기 힘든 여러 회사나 협회명"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우선 사회 내의 여러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통일교"란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통일교"와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영향력을 갖고 관계가 제대로 구축되었을 때만 "통일교"임을 밝히고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전략의 효과성"으로 언급했다.


이 같은 방법은 "사이비 종교"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며, 동시에 이런 형태의 집단과의 대면을 거부하는 이에게는 관계만을 유지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유보 상태를 만들다가, 향후에 기회가 생길 때에만 "종교적인 관계"를 확장하는 기회를 잡는 매우 유연한 "전도"를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종교 집단을 영속하게 만들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수익성 높은 기업을 직접 운영하고, 필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신도들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착취하는 "사이비 집단"이 부패하고 법적인 취약성을 갖게 될 수 있는 영역을 그 규모에 비해서 최소한 대외적으로는 줄였다.


신도 간의 결혼을 직접 "교주"가 대형 공간에서 집단으로 주최하여 직접 신랑과 신부를 연결시키는 행사를 거대 규모로 벌이도록 하여, 대중에게 "통일교"가 얼마나 큰 규모이고 영향력이 강한지를 알리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이벤트 화해서 언론에 알렸다. 이 행사는 마케팅 효과도 매우 높아서 대부분 “통일교”를 떠올릴 때 떠오르는 연상 작용도 일으킨다. 아래처럼.

(출처 : The New York Times)


그런 동시에 이렇게 맺어진 부부가 낳은 아이를 계속해서 종교 집단 내에 묶어두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고, "통일교" 신자끼리 결혼해서 낳은 자녀를 최상층으로 그 아래층으로 둘 중에 하나가 "통일교" 신자인 경우로, 최하층으로 "통일교" 바깥의 사람 간의 결혼한 자들의 자녀로 나눔으로써, 계층상 상위를 지향하는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여 신도를 편입하고, 외부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정부 고위 인사와 정치인, 연예인 등등의 사회적 인사를 두루두루 네트워크 상에 포함시키고 단체 내에 초청할 경우 특별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통일교" 측에 초대받거나 지원받는 것을 더 원하도록 만드는 주도면밀한 정치적/사회적/경제적/문화적인 지위 상향을 위한 네트워킹을 확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식 "종교 및 기업 활동 단체"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통일교"를 제외한 이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사이비 단체 모두가 해내지 못한 현재 시점까지 "종교 단체"로서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형태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데에다가 후계자 승계까지 완료함으로써, 창시자인 원 교주 "문선명"의 처와 자식이 건재하게 교주 일가로서의 권한과 권리, 영향력을 유지하는 "불멸의 형태"를 갖췄다. 이로써, 같은 사이비로 불리더라도 "불멸성"을 갖게 될 경우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이비 교주"가 됨으로써 통상 저지르기 마련인 신도에 대한 성적인 유린과 경제적 착취, 횡령이나 자금 유용, 비리 등의 요소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강력한 언론사도 갖고 있기에 타 언론사로부터의 취재 내용에 대한 반박도 보다 즉각적으로 가능한 형태를 갖고 있고, 더 나아가서 언론의 통제나 조종, 왜곡도 가능한 상태다.



이런 부작용을 피해서
천천히 신도가 알아서 깨닫고
그 밖으로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가 해낼 수 있는
가장 큰 순작용이 되리라 믿는다.


이 위의 내용까지가 다큐멘터리 6화를 모두 보고 난 뒤에 아직도 기억하게 된 내용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최소한 "사이비 교주"의 공통적인 속성과 그 종교 집단이 사이비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파악해서 대중이 대응할 수 있게끔 하는 힌트였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을 대중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모르는가는 사회가 영속성을 갖도록 만들고, 피해자를 줄이는 동시에, 사이비의 필연적인 폐해인 부정과 부패, 세뇌를 통한 신도의 노예화 등을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 이것을 대중적으로 알리면서 관심을 갖게 만든 "넷플릭스"의 저력과 센스, 파급효과에 대해서 일단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피해로부터 최소한 이 작품을 본 시청자는 조금은 더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강력하고도 적극적으로 "사이비 종교"를 척결하기 위해 사회적인 운동을 벌이는 것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상식화가 되고 서서히 대중이 "사이비"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그같이 급격한 변화보다 어쩌면 더 효과적이고도 오래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 내용에도 나오지만 사회로부터 배척당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교주는 때로 신도와 함께 죽던지, 사회에 테러를 가하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을 피해서 천천히 신도가 알아서 깨닫고 그 밖으로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 이런 다큐멘터리가 해낼 수 있는 가장 큰 순작용이 되리라 믿는다. 그들은 남을 속임수로 착취하는데 도가 튼 이들에게 이렇게나 당하고 살만큼 자신이 어리석은 존재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바로 지금 깨달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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