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좀 더 단순했던 시대로 시공을 옮겨서 공존의 메시지를 던지다
(표지 출처: GWW.com)
"맷 샤크먼 감독"은 MCU가 "디즈니 플러스"에서 송출한 드라마 작품 중에서 가장 평이 좋은 작품 중에 하나이자, 나로서도 이후의 "로키 시즌 1과 2"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좀 더 평을 좋게 해 줄 수 있었던 작품인, "완다비전"을 맡아서 성공시켰다.
이 작품의 특별함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다. "완다"가 발휘하는 자신이 시공을 조작하는 지역을 만들어 이 안에서 사는 이의 정신을 모두 지배하여 자신이 만드는 극 속의 인물로 모두 연출시키게끔 만드는 내용은 극의 1화와 2화를 그냥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감잡기 어려웠다.
그러다 조금씩의 힌트를 두었던 내용이 마을 전체를 자신의 "마법"으로 지배하는 동시에서 외부에서 이 마을 안으로 들어올 때, 원래의 물리적인 모든 성질과 요소가 마을 안에서 펼쳐지고 있는 "완다"의 어린 시절에 열심히 봤던 "미국 시트콤" 속에서 연출 가능한 물질로 바뀌어버리는 장면은 지금 봐도 신선함과 오묘함, 경험한 적 없었던 마법적인 판타지를 현대에 맞게 제대로 구현한 것이었다.
그 작품에서 정말로 와닿았던 것은 벼랑 끝에 몰려 사랑하는 모든 이를 잃어버린 "완다"가 "마법"으로 비유되는 깊이 있는 예술가의 판타지 속으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 그 속에서 퍼올린 작품으로 "예술"을 경험하는 이들을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이란 느낌이었다.
"완다 비전"에서 "마법"을 제대로 보여준 "맷 샤크먼" 감독이 부린 마법
이 작품의 감독이 그인 줄 모르고 봤던 것이 의외성으로 점철된 "판타스틱 4_새로운 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제대로 보게 만든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어떤 "MCU 작품"과도 닮지 않았다. 그리고 굳이 닮은 작품을 하나 찾자면 그것이 "완다 비전"이었다.
감독의 장기는 1950-2010년대에 그가 경험해 온 미국 문화 속의 여러 극의 디테일을 현대인의 기억에 바로 닿을 수 있는 마법으로 취사선택하고 편집해서 관객과 시청자의 주의를 끄는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판타스틱 4"의 흥행 전략은 그의 장기와 결합되면서 영리하게 만들어졌다.
아직 "판타스틱 4"를 제외한 다른 다종의 히어로가 MCU속 매체에 등장하지 않은 미국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삼았고, 성공적으로 보는 이들을 "미국이 아직은 더 위대하게 보였던 시대" 속에서 극화를 받아들이고, 각각의 영웅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만든 것이다. 마치 "완다"의 마법처럼.
1) 이 때문에 최근 MCU 고질적인 관객의 진입 장벽으로 판단되는 교차되는 스토리라인과 복잡한 인물 간의 뒤얽힘을 차단했다. 따지고 보면, 히어로 활동을 2차 대전에 했던 "캡틴 아메리카"가 언급될만한 구석도 있지만 그마저도 철저하게 나오지 않았다.
2) MCU나 DC나 겪고 있는 영화 바깥 속 세상의 위기는 이제는 더 이상 매력이 없어 보이고, 경외감과 존경심 같은 것을 느끼기에는 너무 추락해 버린 "미국"의 위상이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히어로"의 강력한 능력이 글로벌 관객과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강력하면서도 매력적인 "미국"에 대한 "선망"같은 감정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유와 평등 같은 강력한 이념과 모순되는 "미국"의 모습은 "히어로물"에서 백인 남성으로 나타나는 "히어로"의 매력도를 추락시켜 왔다.
3) 따라서 그처럼 "미국"의 위상이 추락해 온 2010~2020년대로부터 벗어나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뿐만 아니라, 우주 과학에 있어서도 최선두에 있었던 19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만듦으로써 그 시대에 남아 있었던 위상을 회상하게 만들면서, 우주선을 타고 나갔다가 우주 방사능에 의해서 초능력을 갖고 돌아온 4명의 백인 가족 영웅들이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존재가 되는 스토리를 적어도 극화를 보는 와중에는 현실과의 간극을 미미하게 느끼면서 보도록 했다.
4) 기존의 MCU 시리즈와 분리하고자 하는 노력은 극 시작 전의 시그널 씬이나 후반부의 쿠키 영상 등에서 다른 시리즈와의 연결성이 드러날만한 내용을 전혀 넣지 않은 데에서도 드러난다. 기존의 MCU세계관의 메인 스토리 시공은 "Earth-616"이지만, 이 작품의 시공은 "Earth-828"로써 60년대에 초능력을 갖게 된 몸으로 귀환한 "판타스틱 4"의 뛰어난 역량으로 과학 기술의 색다른 진보뿐만 아니라 지하세계의 악당을 포함한 내외부의 적과의 싸움에서도 이긴 레트로 퓨처리즘을 선보였다.
5) 극 마지막의 "닥터 둠"이 가면을 벗고 엄청난 능력을 가졌을 것으로 나오는 "리드 리처즈"와 "수잔 스톰" 사이에서 태어나 4살이 된 "프랭클린 리처즈"에게 가면 속 얼굴을 보이며 말을 거는 장면만이 이후 "어벤저스_닥터 둠"과의 연결이 있을 거란 내용을 전달하긴 하지만, "썬더볼츠"에서 시리즈 간의 연결성이 언급되었던 "판타스틱 4"는 아주 인색하게도 다른 시리즈와의 교차를 언급하지 않있다. 이 작품만을 본 관객은 다른 스토리와의 연결을 전혀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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