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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랍속의 동화 May 12. 2020

줄넘기 이단 뛰기 할 수 있나요?

나의 쌩쌩이 최고 기록 80개

우연히 예능 다시 보기 "나 혼자 산다"를 보았고, 이탈했었던 한혜진이 오랜만에 돌아온 편이었다. 그날의 소재는 줄넘기였다. 한혜진이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으나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 바로 "줄넘기 쌩쌩이". 정식 명칭은 "이단 뛰기". 줄넘기 교습소(?)의 줄넘기 선생님을 찾아가서 강의를 받아 결국 쌩쌩이 10개를 달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예능 덕분에 문득 잊고 있었던 줄넘기가 생각났다.


중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줄넘기 쌩쌩이 시험 시즌이 매년 있었고, 그래서 반강제로 줄넘기를 배워야만 했다. 그 당시 체육 선생님이 전문적으로 줄넘기에 가르쳐 준 기억은 전혀 없고, 제일 잘하는 반 친구를 샘플로 보여주고 각자 스스로 습득하도록 했었던 기억이 난다.(그 시절 체육 선생님들은 정말 편해 보였다) 매년 시즌마다 방치된 채로 줄넘기를 연습하다 보니, 반 친구들 모두 몇십 개씩은 기본으로 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게 되었다. 그 당시 나의 기록은 아마도 60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긋지긋했던 줄넘기는 그 뒤로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한참이 지난 후 군대에서 다시 줄넘기를 잡을 기회가 있었다. 다시 쌩쌩이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몸이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고, 몇 번 시도하지 않고, 손쉽게 이단 뛰기 리듬감을 찾을 수 있었다. 군 시절 훈련 및 작업으로 인생 최고로 체력이 좋아 있었던 터라, 적당히 연습하고 최대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때 제대로 한번 마음먹고 시도해보니 딱 정확히 80개까지 이단 뛰기를 성공할 수 있었다. 학창 시절 매번 해도 달성할 수 없었던 80개를 성공하다니. 물론 그때 80개 달성 후 심장이 정말 터질 듯이 숨이 가쁘고, 다리가 후들

거려 한동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코로나 덕분에 재택근무를 해야만 했다. 점심시간에 산책을 위해 종종 집 앞 놀이터에 나갈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 정도 되어 보이는 친구들은 다들 줄넘기를 많이들 들고 다녔다. 들어보니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넘기를 배우고, 그냥 배우는 것이 아니라 줄넘기 전문 학원에 가서 수업료를 내고 줄넘기를 배운다고 한다.


줄넘기를 놓은 지 한참 지난 지금 난 쌩쌩이를 몇 개나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매우 궁금해졌다. 집구석 어디엔가 줄넘기가 있을 듯해서 찾아보려고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쿠팡 로켓 배송으로 유명한 김수열 줄넘기를 하나 주문했다.




예전보다 훨씬 체력이 안 좋아진 요즘.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여름이 오기 전 목표는 나의 최고 기록의 절반인 40개 달성을 위해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해 다시 한번 줄넘기 쌩쌩이 시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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