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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eell Nov 22. 2021

신도림역 1번출구

기가막힌 성찰의 장소


궁상을 떨고 싶거나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를 식히러 가는 나만의 거처가 있다.

가끔은 나와 목적이 일치하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

몇 번 본 것 같은 사람들도 많이들 찾는 것 같다.




바로, 신도림역 1번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드넓은 휴식공간이다.


곳곳에 누울수 있거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고,

비가 오는 날과 너무 추운 날을 제외하면 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다.




공황 증상을 느낄 때쯤, 금요일에 퇴근을 하면

나무가 있는 밑에 자리에 가서 앉아 한참을 멍하니 앉았다가

집에 가곤했다.


어둑어둑한 시간에 가서는 안 보이게 펑펑 운적도 있고

드물게 기분이 좋았던 날은, 먹고 싶은 햄버거를 사들고 가서

사방에 사람이 없는 자리에 골라 앉아 맛을 음미한 적도 있다.




특히 제일 높은 곳에 앉으면,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쭉 살펴볼 수 있는데

제각각의 패션과 걸음걸이를 보며, 정말 세상은 사람이 많구나,

하루하루는 바쁘게 돌아가는구나를 10분만 지나도 알 수 있다.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바람을 쐬고 기운을 충전하는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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