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시련을 달래주는 것
이모를 달래주는 어린이
by
rreell
Nov 24. 2021
조카는 11월이 되면서
언니의 이직에 맞춰 사내유치원을 나와
가정어린이집으로 옮겼다.
어린이집은 우리집 근처여서 형부가 아침에 7시쯤 데려다주고,
우당탕탕 하루가 시작된다.
나의 알람은 6시에서 30분 앞당겨놨지만
오늘은 이리저리 피곤했는지 늦잠을 잤다.
다행히 조카가 오기전에 깨어 있었고,
즐거운 인사를 하고, 두터운 겉옷과 신발을 벗겨주었다.
조카는 슬슬 ‘아니야. 아니야’ ‘시저. 시저’
‘응’ ‘등 가타부타의 단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가끔 나이는 먹었고, 구직은 어렵고, 인생은 지치고,
우울한 나날들이 이어질때면 30개월을 향해 달려가는
조카를 돌볼 때 싹 시름이 잊혀진다.
오죽하면 갑자기 흐르는 눈물도
빨리 말려서 없애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니까.
귀중한 존재고, 귀한 존재다.
내가 엄마는 아니지만,
참, 귀엽기 그지없고 사랑스럽다.
자기 뽀얀 얼굴에 파란색 색연필로
다 그려놔서 비누로 살살 거품을 내어 지워주니
그저 재밌었나보다. 거울 속 웃는 조카를 보면
나도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오늘의 눈물은 나올 틈이 없었다.
일주일 치 슬픔은 떠나갔다.
keyword
조카
육아
일상
1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rreell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살아가는 프로 서울러.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데웁니다.
팔로워
87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신도림역 1번출구
울지마, 웃지도 마.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