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reell Feb 15. 2022

감정의 기로에 서다

딱 절반의 중심에 설 수는 없을까. 없겠지.


아무 생각없이 산 것이 아니고,

인생이 가치없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내 마음과 감정을 하찮게 느끼는 그 때가

소용돌이처럼 몰려 올 때,




인생을 다소 의미없이 살아왔다고 느낀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많이 지워진 모습이지만

이전에는 괴롭거나 마음이 아프면

정신적으로 나를 하대했었다.


쭉 아무것도 안 먹는다던지,

내가 한 끼 먹을 자격은 있나.

누군가의 사랑을, 호의를 

받거나 수긍할 이유는 있나 하고,

의심하기 바빴다.




물론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행하고 난 후엔 온 몸이 녹초가 되어 그대로 잠을 청한다.


더 악화될 뿐, 일말의 '한 뼘 자라나는 기분'은 

결코 느낄 수 없었다.



여러 생각의 혼동이 오는 지금.

겨우 애닳프게 올려놓은 나의 흐뭇한 미소가

큰 부피의 괴로움으로 바뀌지 않길.


잘 마시지 않는 맥주 한 잔에 

그 염원을 담아볼까 한다.



너무 앞만 보고 왔나 싶기도 하다.


사치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무언가의 노곤함이 끝나지 않는 기분이다. 

작가의 이전글 오래 마시던 커피를 끊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