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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빛 Nov 17. 2019

엄마로 산다는 것은

새로운 엄마 모델이 필요한 시간 <82년생 김지영 >

답답한 마음이 밀려왔다. 힘든 시간들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와 육아의 짐을 나눠가질순 없었는지. 현실이 그렇게 만든 것인지 스스로 움츠려든 것인지. 나도 해결하지 못해허공에 발길질 하던 분노의 마음을 영화로 재탄생한 <82년생 김지영> 주인공에게서 다시 느꼈다.




<82년생 김지영>은 서로 누구의 육아 환경이 더 나은지를 두고 언쟁하는 나와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굳이 수면위로 꺼내어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았던 시간들이 떠올라, 영화를 보는 내내 친구와 함께 울었다. 각자의 층위에서 누가 알아줄 수 없는 주관적인 고통을 차마 '고통'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엄마로서의 삶. 행복과 분노가 공존하는 사건이 인생에서 흔한 것은 아니었기에, 엄마가 되는 경험은 좋게 말하면 '어른이 되는 것'이었고, 또 어떤 순간에는 '지옥 같은 경험'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든 순간마다 "육아를 도와주시는 친정 엄마가 있었으니 배부른 소리 말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어머니를 희생시키며 겨우 덜어낸 육아의 짐은 본래 여성들만의 것이던가요?”라고 묻고 싶었으나 말을 아꼈다. 육아를 돕지 않는 남자들에겐  '일 때문에 바쁜 아빠' 라며 면죄부를 쉽게 주는 반면, 같은 강도의 육아를 하는 여자들에게는 '모성애가 없는 엄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왜 여성이 다른 여성을 통해 육아의 짐을 덜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지? 만연해온 사회 구조의 문제가 무엇인걸까? 엄마의 됨됨이를 말하기 전에 사회 복지의 문제를 논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묻고 따지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맥락을 파악해야 했다. 악의없이 답습되어온 육아문화의 ‘관습’을 깨뜨리기 위해 분노로 대항할 힘도 없었고,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우아한 방식과는 거리가 멀기도 했다. 나는 갈등을 즐기는 배짱이 없는 사람이었다.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와 싸우는 건 우리에겐 정신적으로 무척 소진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육아로 힘든 감정을 애꿎게도 허용될만한 누군가에게 풀어냈다. 시집 잘가 조금 더 나은 육아환경의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부러움이 애꿏은 상대를 향한 원망으로 변질되는 일도 많았다. 나는  누구를 맘편히 탓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 에너지로 일과 공부에 몰두했다.


오랫동안 함께 육아의 시간을 관통해 오면서 알게 되었다. 사실은 한 사회 안에서 서로 크게 다를 바 없는 육아 경험에 모두가 시달려왔다는 것을 말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대체로 트라우마틱한 감정을 함께 가진다는것도.


판에 박힌 엄마의 모습은 우리 부모세대로부터 전수되온 것이었다. 영화 속 김지영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정리해 보았다. 육아의 어려움 속에 진통하며 ‘새로운 시대의 엄마상’을 내 안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날의 작은 기록이기도 하다.



# 괜찮지 않다고 말하기

남들만큼 공부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김지영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육아에 전념한다. 모두에게 습관적으로 "괜찮다"고 말하지만, 종종 멍하니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가끔 다른 사람이 된 듯 이상한 말들을 내뱉는다.


나 역시 아이가 태어나고 독박 육아를 하던 짧은 출산휴가 기간에는 혼자 창밖을 내려다보는 시간이 있었다. 세상이 나를 빼고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일찍 결혼한 탓에 육아 고민을 나눌 친구들이 없었고, 남편은 많은 날들을 야근했다. 친정에 전화를 걸면 “엄마가 되는게 다 그런 것인데, 뭘 유난을 떨어!”라고 말이 되돌아오곤 했다.


아이가 100일이 될 무렵, 복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도움을 줄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친정 부모님 앞에서 나는 울면서 소리를 질렀다. “집 안에서 혼자 아이를 보는거 나한텐 정말 힘들어! 회사에 일하러 가고 싶어. 작은 집구석에서 하루 종일 혼자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밥하고, 치우고, 빨래하고! 이런 일 하려고 대학 나온거 아니잖아! 나 정말 힘들다구! 도와달라구!“


부모님은 적잖은 충격을 받으셨다. 산후우울증이 심각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를 낳을때보다 그 후에 더 오래 진통하는 내 모습에 역시 유별난 딸이라 하셨다. 학창시절에도 불합리한 일들에 고집스레 저항했던 그 모습, 강하지도 못한 전투력으로 포효하는 내 모습을 보니 부모님의 긴장이 올라오는듯 했다.


다행히도 그제서야 부모님께서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들여다 보시기 시작했다. 생생히 내 고통을 전달하고 나니 조금씩 이해받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서까지 부모에게 투정부리는 모습이 싫었고, 모성애를 뿜어내는 자애로운 엄마가 아닌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아이를 마주한 이 상황에 몸둘바 모를 고통을 느끼고 한순간에 엄마로 모드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불완전한 나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해야했고 도움이 필요했다.


이 때의 난 내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심리적 지지자를 찾아 능동적으로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부모님, 가장 친한 친구들 조차도 내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한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 더 적절히 표현하거나, 이해해줄 수 있는 비슷한 상대를 찾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내 요구를 충분히 표현하지 않는데도 나를 알거라 생각하는 것은 미성숙한 생각이다. 필요에 따라 심리적, 물리적 자원을 얻기 위해선 가만히 기다리며 침묵해서는 안된다. "나는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변화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 복직의 기회 소중하게 여기기

82년생 김지영은 상사의 복직 제안을 거부한다.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즉, 아이가 의사표현을 정확히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까지 수없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 고민이 가중되는 것은 아이가 예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커리어 전환을 이뤄보기, 힘들었던 일을 쉬고 싶다는 달콤한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다는 사실에 동감한다. 그러나, 무거운 육아의 짐을 ‘여성의 일자리’와 맞바꾸어선 안된다. 신입사원 시절의 취업보다 훨씬 치열하게 복직을 준비해야 한다. 복직의 기회로 손잡아 주려던 선배들의 제안에 얼마나 깊은 배려가 있는지 감히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리스크를 잘 알면서도 품어주려는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려 내밀었을때, 그 손을 생명의 동아줄처럼 꽉 잡아야 한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 38.3%, 남성 1.6%에 불과하다. 여성이 육아휴직을 쓸수만 있어도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 제도는 여성을 노동시장에서 약자로 만드는 구조를 양산한다. 확연한 육아휴직률의 차이를 본다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채용을 할때 육아휴직의 가능성이 높은 여성 보다는 남성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육아휴직이 있는 기업은 칭송받아야 마땅한 사회이지만, 실제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차별의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은 여성에게 친화적이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의 노동 여건을 평가하는 유리천장지수(2017년)도 OECD 전체 회원국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력단절은 고용시장의 재진입을 어렵게 만든다. 불평등한 사회를 원망하되, 일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는 일에 보다 전념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당장의 수입이 육아도우미에 모두 지출된다 하더라도 투자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영은 복직의 기회를 좀 더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아이를 돌봐줄 베이비시터를 좀 더 열심히 구했어야 한다.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동네 맘카페, 친척들까지 알아보고, 정 어렵다면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에게 카운터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해놓고 잠시 육아를 도와달라고 읍소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어머니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불효녀이긴 하지만, 마음의 병을 얻고 어머니 눈에 눈물 짓게 만드는 것이 결과적으론 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 남편과 비용 부담을 나눠 생각하기

풀타임 근무 베이비시터의 월급을 지불하고나면, 여성의 고용 가치에 대한 자괴감이 올라온다. 부족한 체력으로 버텨가며 동료들 눈치보며 벌어들인 월급은 고스란히 통장에서 빠져나간다. 그러나 여성의 월급과 베이비시터의 월급을 매칭해 손익을 계산하는 것은 잘못된 셈법이다. 부부가 함께 낳은 아이인만큼, 각자의 통장에서 1/2씩 빠져나가는 것으로 계산해봐야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엄마의 수입액이 남편보다 낮다는 점을 염두한 가정의 손익 계산 방식에 의심을 품어야 한다. 남성의 평균 월급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은  자본주의적 관념일 뿐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치'의 차원에서 본다면, 경력 단절이 노동 시장으로의 재진입을 어렵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 재진입 장벽은 여성이 남성 보다 확연히 높다. 사실상 여성의 육아휴직은 가정에 더 많은 기회비용을 치루게 하는 셈이다. 남성의 고용시장 재진입이 상대적으로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경력단절 리스크를 여성이 지는 경우가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가치만을 고려한 선택은 남녀 모두에게 합리적일 수 없다.


#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하는지 성찰하기

영화에서는 김지영이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 커피를 사려다가 쏟는 장면이 나온다. 뒤에 서있던 회사원 손님 무리가 비아냥 거리자, 그녀는 참지 못해 화를 내고 다시 유모차를 밀고 혼자 거리를 걷는다. 일터와 소속을 갖지 않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여성이 느끼는 쓸쓸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김지영은 남편이 출근한 시간동안 홀로 벤치에 앉아 있거나, 베란다에서 창밖을 내다본다. 자신의 존재가 한 아이의 엄마로 정의되는 시간,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출산과 양육기는 사회와 단절되는 경험이 극대화되는 시기이다. 사회적 관계가 재형성되기 전까지 정서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터는 사회적 공간이자 관계의 매개 역할을 하는 장소이다. 일터에는 여러 고민을 할 때 그 얘기를 들어줄 동료들이 있다. 그들은 때때로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함께 토로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는 유치원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며 지내는 동안 항상 크고 작은 체계에 소속된다. 소속이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존재임을 감안한다면, 그것을 잃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굉장한 불안감이다. 커뮤니티, 소속감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생각했을때, 일은 돈 이외에도 엄청난 역할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자 성취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특별한 줄 몰랐던 사무실에서의 티타임, 동료들과의 점심 식사, 싫은 줄만 알았던 저녁 회식 자리는 우리가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속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매일 불평했던 단순한 일들도 때때로 성취와 인정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지점들이 있다는 걸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월급으로만 환산할 수 없는 일의 즐거움이 있다. 일이 가진 유희를 따져본다면, 단순히 월급을 벌기 위한 수단 이상의 기능을 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다. 사회 관계에 대한 욕구가 낮거나 가사 노동이 적성에 잘 맞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좀 더 적극적으로 육아도우미를 구하기

좋은 육아 도우미를 구하는 일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육아 도우미의 인건비가 내가 버는 돈 이상으로 지출된다는 사실도 번뇌롭다. 그동안 나를 그토록 괴롭히던 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후 몇년간 형성되는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는 것도 불안하다. 이런 고민들은 일에 대한  수동적인 자세이다.


아이를 돌보는데 지불되는 인건비는 여성이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과 대치한다는 것은 올바른 셈법이 아니다. 본인과 남편 각각의 월급에서 절반씩 차출하는 형태로 생각해야 합리적이다. 여성의 경력 단절은 다시 인력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을 현격히 낮춘다. 당장의 월급과 지출의 비율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경력을 유지함으로써 일어나는 약 5년 후부터의 일자리 안정성에 대해 고려해야만 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미 발생했다면, 다시 일자리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성실히 모색해야 한다.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것은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베이비시터가 주는 육아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 이력서 쓰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 부지런함, 남편에게 일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설득력, 일단 한번 부부의 협동 역치를 테스트 해보겠다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 건강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기

영화에서는 남편으로 배우 '공유'가 등장한다. 김지영이 아픈것을 먼저 알아차리고 걱정하며, 의사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 김지영은 병원까지 갔다가 높은 검진 비용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육아가 시작되는 시점은 갑작스럽게 많은 비용이 나가는 시기이다. 난데없이 비싼 조리원 비용부터, 유모차, 카시트, 분유값까지... 당혹스럽게 많은 비용들이다.


육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숙면에 방해를 받고,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육체적인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은 여성들이 육아를 덜 힘들어 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체력이 약하다면,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겨야 한다. 남편 보약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악착같이 자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약을 지어먹고 운동하고 조금이라도 잘 잘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좋은 건강 상태에 있을 때 육아로 인한 어려움들을 해결할 의지와 힘이 생긴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 사회를 향해 목소리 내기

우리가 겪고 있는 육아의 어려움을 제도를 기반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 이것이 정치참여와 표현의 중요성이다. 육아는 남편에게 하소연하고, 엄마를 원망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국가가 나서서 기반을 마련하고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육아휴직의 안정화를 비롯해 남녀 평등한 육아휴직제도, 국가 사업으로의 아이돌봄 서비스, 근무시간 단축제, 양질의 보육기관 운영과 같은 일이다.


나 역시 육아를 하며 혼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이라는 모임에 들어가 엄마들의 의견을 듣거나, 국가 아이돌봄 서비스 운영팀에 불편한 사항을 모니터링해 접수하거나, 사립 육아 서비스에  서비스의 질 개선을 피력했다.


우리가 정부에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불편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밑거름이 된다.

  

# 가끔은 부유하는 시간 음미하기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을 어려워한다. 성실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하여 육아기에 겪는 엉망진창인 모습, 발전이 더딘 모습을 용납하지 못하고 퇴사를 감행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때때로 아무런 발전 없이 가만히 떠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비상할 날을 꿈꾸는 시간이다. 결혼하지 않은 동료보다 발전이 더딘 상황도 견디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의 저자 유인경은 회사 생활이 원래 이렇게 힘든거냐고 묻는 딸에게 "사표는 참다 참다 못해 쓰는 원한과 저주의 문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더 높이, 더 멋지게 도약하고 비상하기 위해 던지는 자유의 열쇠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표가 성장의 열쇠가 되기 위해서는 가만히 물에 떠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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