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지랑 : 팀을 모으다.

작가 모집 공모전?

by 빨양c


끼익- 철컥.

집에 도착한 지랑은 방으로 직행! 가방을 방 한구석에 내팽개치고, 급하게 찢느라 오른쪽 위가 찢긴 작가 공모전 포스터를 펼쳤다.


'흠.. 공모전인데도 단순히 글만 제출하는 게 아니고 책 1권을 샘플로 만들어서 보내라니.. 공모전 취지가 단순히 글 잘 쓰는 신입 작가를 찾겠다는 게 아니고, 한발 더 나아가 책 만드는 과정까지 해보게 하겠다는 건가.. 뭐! 쉽진 않겠지만, 나쁘지 않네!'


사실 이 포스터가 지랑의 눈을 사로잡았던 이유는 상금도 상금이었지만, 고등학교 들어서 관심이 갔던 홍보, 마케팅에 대한 과정을 실제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 컸다.

‘글이야 호랑이 잘 구워삶아서 쓰면 될 거고.. 음.. 그럼 나는 일단 그 외 모든 걸 해주면 되겠지?

어디 보자. 일단 글 교정은 문예창작부인 A한테 부탁하면 되겠고,

표지랑 삽화 디자인은 애니창작부 B한테 부탁하고,

책 인쇄 관련해서는.. 누구 없나? 음.. 이건 내가 한번 알아봐야겠다. 어려울거 뭐있나. 돈주면 다 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홍보!! 공모전에서 심사 전에 우리 책에 대한 사람들의 리뷰를 최대한 뽑아내서 인기 여론을 좀 만들어놓는 거지. 그럼 심사위원한테 어필할 거리도 생기고 학생이라고 대놓고 무시하진 못할 거야.. 누가 좋을까? 인싸..라... 내가 제일 인싸 같은데?!..흐~음’

지랑이 답달까? 순식간에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고 있었다.


“야야. 우리 학교에서 페북 인싸가 누구 있지?”

지랑이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본다.


“갑자기 왱??ㅋㅋ"


"아니 뭐 좀 할 게 있어갖고. 알아?"


"이지랑 또 뭐에 꽂히셨구만? 음.. 아! 요새 3학년 C오빠가 노래 커버, 춤짤 이런걸로 페북친구 좀 많다고 듣긴 했는데? 왜?”


"아~그 놈이?? 개똥도 쓸데가 있다더니..뭐 어릴 때도 노래는 좀 했었지. 망할자식!"


“야야. 왜 너 그 오빠 알아? 노래 커버 대박나서 인싸 승승장구 한다고 난린데?"


"하- 그 놈 인성 알면 바로 걸러야 될 놈인데.. 흠.. 어떡한담..호랑이도 그 놈 끔찍하게 생각할텐데.... 어쩌지...음..그래도 어쩔수 없지. 내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해야지. 좋아!! 내일 일단 만나보고 결정하자. 인간이 변했을수도 있으니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미덥잖다는 투로 지랑이 말했다.


“뭔소리하는거야 이 기지배야. 너 그 오빠 알아? 핵인싸를?"


"나 중학교 떄 걔가 사귀자고 찾아오고 난리였어~ 얼굴 반반해서 몇번 만났는데 소문대로 인성 개차반이라 바로 손절했지 뭐~ 다 어릴 때 일~"


“올 이지랄~~~ 역시 떡잎부터 잘나갔네!!"


“됐다 이 기지배야. 알았어~ 암튼 낼보자 잘자!"


세상일에 호기심도 많고, 추진력은 더 말해 뭐하랴.

성공하든 실패하든 리스크를 껴안고 과감히 도전하고,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당찬 고딩 E지랑이었다.

‘흥. 아무리 생각만 하면 뭐해? 일단 뭐라도 시작해봐야 답이 나오지.이번엔 느낌이 좋단 말이지 헤헿!’

지랑은 이후에도 A, B 등 도움이 될만한 친구들에게 모두 카톡을 보내 부탁을 하고, 혹시 더 도움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있는지 계속해서 알아보았다.


끼익- 탁.

“다녀왔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이제 막 집에 돌아온 호랑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현관문을 열며 말했다.


“야야야! 이호랑!! 아까 그 공모전 있잖아~! 내 말 좀 들어봐 완전 기가 막힌 플랜이 지금 내 머릿속에!..!”

거의 방문을 걷어차다시피 튕겨져 나온 지랑이 호랑을 향해 뛰어들며 말했다.


“뭐래~ 아직도 그 소리야? 나는 그런 거 안 해도 충분히 학교 수업만으로도 벅차네요 이지랑씨”

세상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호랑.


“야야. 이거 완전 기가 막히다니까. 너는 글만 써! 주제 자유! 장르 자유! 너 소설 쓰는 거 좋아했잖아. 써놓은 거 없어? 그거 여기저기 요리조리 좀 만져서 나한테 줘봐바!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해준다니까. 하나뿐인 이 언니가 호랑작가님 스타로 만들어드린다니까~~~”


“후.. 고만좀 해!! 됐어!! 난 글 안 쓴다니까! 나 씻으러 간다.”

호랑은 신나서 떠드는 지랑을 벙찌게한 채 시큰둥한 말만 남기도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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