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어? 나 눈썹 생겼다! 헤헿

내가 바로 외모부터 힙한 0세 신생아다! 어흥

by 빨양c


음.. 이전 편에 너머너머 진지한 신생아의 외침을 예비 아빠들에게 소리치느라 제일 중요한 걸 빼먹었군요! 그것은 바로바로 무려 이 축뽁님의 외모!

오늘은 제 외모를 슬며시 전해 볼게요!

(절대절대 이전편 반응이 안좋아서 이러는구 아녜여어어어.... 킁)

암튼레츠꼬우드랍더빝!


일단, 눈썹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어요!!

왜냐?! 오늘 드디어 눈썹이 생겼기 때문! 헤헿! 헤헿 신난다아!!


“헤이 솜뭉치 내 얼굴 비춰봐.”

아빠가 티비 밑에 있는 네모난 물체한테 툭하면 “헤이클로바 라디오좀켜줘” 하길래 나도 솜뭉치를 부를 때 헤이솜뭉치로 부르기로 했다. 아빠가 부르는 헤이클로바는 척척 말도 잘 알아듣는데, 내 솜뭉치는 영 멍텅멍텅한 게 흠이지만. 저거도 삼신 닮았나 이거~? 퉤.

솜뭉치가 비춰준 내 얼굴! 어디 보자~~

일단 아까 말하던 거 이어 얘기하자면, 출생 30일이 지나자 눈썹이 드디어 자리 잡았다.

눈썹 없는 밋밋한 내 얼굴도 나름 순둥순둥 해 보여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눈썹이 생기고 보니 사람 눈썹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음.. 내 쓰윽 보니.. 눈썹은 엄마를 닮은 것 같다.

동그란 반달 같은 눈썹! 넘 맘에 든다.

아직 색이 까매지진 않아서 약간 글로벌한 베이비 느낌의 연한 눈썹 느낌이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다 헤헿.

음.. 눈썹 위로는 태평양만큼 넓은 이마가 있다.

사실.. 나 머머리인 줄 알았잖아.. 이마와 머리카락의 경계선이 없어갖고 얼마나 맘 조렸다구..

삼신이 내려보낼 때, 엄마 뱃속 초음파 사진에 펄럭 펄럭이는 머리카락이 잔뜩 보였다고 해서

머머리 걱정은 없겠구나 하고 내심 만족하고 있었는데, 엄청 쫄렸어 진짜..!!


물론 천만 머머리 분들의 깊은 고민과 번뇌를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여러분과 달리 나는 신생아잖아요오오 그리구 신생아 머리가 머머리인 건 좀 글차나.. 그것도 힙한 0세여야 하는 내가 머머리...?

Nono그러지말자 우리..

아무튼! 눈썹 라인이 자리 잡으니 머리카락 경계선도 예쁘게 딱 자리 잡았다.

내 톡 튀어나온 이마.

내 보기에 저 아빠 사람은 이마가 딱히 눈에 안 띄는 걸 보니 이것도 엄마 닮은 거 같다. 만족만족 :D


음 소개하다 보니 다 엄마 닮았다는 결론이 나오고 싶은 거 같다.

아빠 사람 삐지지 마요. 오늘 아침에 너무 뜨거운 분유 내 입에 쏟아부어서 그러는 거 아냐 흥.


그리고 태평양 같은 이마를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나의 머리카락.


“얘얘. 얘 머리카락 솟아 있는 거 봐라. 이런 애들이 한 성격 한단다!”

언젠가 장모님이 내 머리카락을 보며 말했다.

흠.. 장모님 사실인가요..? 정말 머리가 빳빳이 서있으면 성질이 더럽나요!!!? 킁.

저처럼 순하고 착한 신생아가 어딨다고 그리 모함하시는 거죠?!! 흥.

그냥 하루 종일 이러고 누워있으니까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내려오고 싶어도

그럴 틈도 없이 이리 빳빳이 솟구친 채로 굳어버린 거 아닐까요..?

알 수 없는 일이다 킁.

그다음은 눈썹 밑으로 내려가 보자.

눈썹 밑에는 두툼 눈두덩이로 덮여있는 영롱한 내 눈동자가 숨어있지.

내 눈은 무쌍이다. 슈퍼 무쌍!

그럴 수밖에 없다. 딱 보니 아빠도 무쌍. 엄마도 무쌍이다. 그럼 나도 무쌍일 수밖에.

나는 무쌍이 좋다. 뭔가. 무쌍만의 그 매서운 눈두덩이가 맘에 든달까 헤헿!

오른쪽 눈꺼풀 위에는 천사의 키스라고 하는 *연어반이 살짝 붉게 물들어있다.

처음 태어났을 때보다 좀 옅어지긴 했는데 응아 할 때 힘주면 엄청 쌔빨간 색으로 변한다.

그니까 이 연어반이 빨개질수록 내 응아 출현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이정도면 천사의 키스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구 응아버튼 정도..? 내 보기엔 그냥 삼신이 장난쳐놓은 거 같은데. 이건 나중에 따져 물어야지.

그래도 나중에 없어진다고 하니, 그냥 힙한 감성인 셈 치고 두고 볼 예정이다.

그리고 두 눈 아래 가지런히 자리 잡은 코.

이 코는 두말할 것 없이 무조건 엄마 코! 다행이다.

아빠 코는 너무 왕코다. 뭐. 남자는 코가 멋져야 된다고들 하지만 아빠 코는 과하다.

그리고 들어보니 아빠 코는 비염이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킁킁된다. 킁킁이다.

엄마 코 닮았으니까 나는 비염 없겠지 룰루~ 맑고 상쾌한 공기 인누와 인누와! 내 코로 호로로록 맡아야지.


'이렇게 코x알이 있는 애들이 잘생긴 거야. 니 아빠 알지?'

내 콧방울을 가리키며 장모님이 엄마에게 말한다.


신생아를 앞에 두고 코불x이라뇨 장모님. 애기 앞에서는 콧방울로 순화해서 말씀해주세여!

부끄러워서 얼굴 빨개졌잖아요. 연어반은 왜 더 빨개지는 거야 이거 참.


그 밑에 작은 골짜기 인중이 입술과 코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인중은 삼신이 꾹 눌러줬다.

자기가 누르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나. 그래도 삼신이 이것저것 신경 많이 써서 보내준 느낌이긴 하다.


입술은 음.. 아직 누구 닮았는지 모르겠다.

아빠처럼 두툼한 거 같기도 하고, 엄마처럼 예쁜 붉은색을 띠고 있는 거 같아서. 이건 좀 더 두고 볼 예정이다.


그리고 얼굴 양 옆으로는가 있다.

나는 귓불이 엄청 도톰하고 길게 늘어져있다. 아빠는 본인 귀 닮았다고 좋아하는 것 같다. 유비 귀라나 부처 귀라나. 모 나중에 돈 많이 벌게 해주는 귀라고 하는데, 저승에서 본 영상을 참고하자면 그 말이 아예 틀린 것 같진 않다. 아무튼 귀도 대 만족 헤헿

음.. 얼굴 밑으로는 그냥 몸이다.

두말할 것 없는 보통의 매끈매끈 맨둥맨둥한 신생아 몸.

머리가슴 배.. 는 아니고, 머리가슴 다리에 가슴 다리 몸통 부분은 딱히 특별할 건 없다.


아! 내 성별이 궁금하신가?

음. 그건 비밀로 할래. 왠지 그거슬 밝히기엔 신생아는 괜히 부끄럽달까 헤헿.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눈은 여보 닮은 거 같애“

아빠가 말한다.


”아냐 여보 닮았지. “

엄마가 받는다.


”노노. 눈은 완전 여보라니까. “

아빠가 되받는다.


”아니래두~. 눈은 여보야. “

엄마도 덧붙인다.


‘음.. 쟤네 모하고 있는 거지... 킹받으려하네 이거'


왤까? 왜 서로 자기 닮았다고 안 하고 상대방을 닮았다고 하는 걸까? 설마 내 눈이 별로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갑자기 얼굴이 울상이 된다. 신생아는 표정을 감출 수가 없다.

얼굴이 자동으로 움직여서 감정이 드러난달까?

엄빠의 말이 내 눈이 별로라는 뜻인가 하는 속상한 마음이 든다. 난 무쌍 마음에 드는데.

엄마 아빠는 왜 서로 자기 닮았다 하지 않고 상대방 닮았다고 하는 걸까?

누구 닮았든 그저 이쁘다 해주면 좋겠다.

서로 본인 안 닮았다고 하는 말이 내 눈이, 내 얼굴이, 그러다 내가 별로라고 말하는 것 같아 괜히 속상하다. 힝.


“오 여보 근데 얘 봐봐. 눈썹 자리 잡았네?! 눈썹도 여보 빼다 박았네 이거 흐흐 이뻐라~내 새끼”

갑작스런 이쁘다는 아빠 말에 속상했던 마음이 조큼 풀리는 것 같다. 근데 아빠 사람이 이제 내 눈썹 좀 그만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이러다 간신히 자리 잡은 내 아름다운 눈썹 라인 다 뭉개질 거 같아. 퉤! 고만만지라구우.

그때 들리는 엄마의 한마디.


눈썹 닮았다고? 나 문신한건데?”



응앙?(?)....”

벙찐 표정이 되어버렸다.


★축뽁이의 1분 육아꿀팁!
*연어반: 연어반은 화염상 모반의 일종으로, 신생아의 얼굴이나 목 부위에 약 30-50%에서 발견된대요. 천사가 아기에게 입맞춤한 자국처럼 보인다고 하여 "천사의 키스"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 설마 삼신 이 할미가?? 퉤.
출처: 네이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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