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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자까 서랍 뿌수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 혼자 묻고 답하는,

by 빨양c



Q. 와.. 두 달 만이네.. 이게 머선129..


A. 엥? 인터뷰하다 말고 갑자기 두 달이요? 그게 머선소리9?


Q. 아니.. 왠지 기분이 작가양반 당신이랑 나랑 이러고 마주 앉고 멈춘 지 두 달이 지난 거 같아서.. 혼잣말 한거니 신경 쓸거 없어.

그래서 그 책 제목이 뭔데? ‘당신이 찾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한 그 책!


A. 아! 맞다! 그거 말씀드리기로 했지! <타이탄의 도구들/팀 페리스 지음>입니다~ 저도 왠지 기분이 오래 기다리게 해 드린 것 같아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절대 완전 까먹고 있었던 거 아님요 헤헿.


Q. 좋아. 그럼 다음 질문. 빨양작가 당신 요즘 뭐 좋은 일 있는 것 같던데?


A. 좋은 일요? 아! 그거! 아직 비밀~!


Q. 아, 오지게 오글거리네. 이상한 데서 변태 기질이 있단 말이지. 어서 털어놔봐!! 또 두 달을 기다리게 할 셈이야?!


A. 엌ㅋㅋㅋ 두달!ㅜㅜ.. 그렇다면 말씀드리죠. 제가 요즘 연재 중인 소설 <엄마터널>에 대한 세 가지 깜짝 놀랄 소식이 있어요! 아직 확정은 아니라 지금 다 말씀드릴 순 없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첫째! 두구두구

출판사 계약~!

마구마구 축하해주셔도 됩니다! 자 어서 댓글 창 쑥쑥 올라오세…(응? 왜 조용해..ㅜㅜ..)

혼자만 진지했던 소설 쓰기를 이어가던 저에게 멋진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이 왔고, 넘 좋은 취지에 감동한 저는 덜컥 계약을 했답니다!(사실 고사에 고사를… 저는 많이 부족하니까..)


Q. 오 그래? 인세 많이 주기로 했나 보지?


A. 에잉. 이런 감동적인 장면에서 인세라니!!! 퉤. 저를 뭘로 보고. 그것보다 취지가 좋았다고요! 그게 뭔지는 아직 확정은 안되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거예요. 조오금만 기다려주시라~

아무튼, 그렇게 출판사 사장님과 계약을 했는데, 그쪽 조건 중 하나가 당장 브런치에 연재 중인 <엄마터널> 중단하고, 그동안 올렸던 것도 싹 내려야 한다는 거였어요.


Q. 그건 당연한 거 아냐? 출판사도 책 팔려면 책 나올 때까지 내용을 다 내리는 게 맞지. 결말 내용까지 다 아는 책, 그것도 소설을 똑똑한 독자들이 사겠냐?


A. 흐음.. 그런가요..? 몰라요 그런 거.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제 부족한 글에 귀한 시간 내서 읽어주시던 기존 독자님들과 우리 소중한 브런치 작가님들께 너무 죄송하잖아요.. 그리고 아직 완결 내용 보여드리지도 못했는데.. 사람이 의리가 있지!

그래서 저는 쿨하게 딜을 쳤죠!

다음 주까지 <엄마터널> 완결내용까지 몽땅 브런치에 올리겠다. 하지만 출판사의 입장도 이해가 되니, 완결된 후 3월 11일 토요일까지는 공개하고, 12일 자정에 비공개로 하겠다. 딜?


Q. 아니 여봐 빨양작가. 당신 뭣도 없는 개풀 신인 무명작가 지망생이야. 정신머리 어떻게 된 거 아냐? 무려 출판사님께서 먼저 제안까지 해주셨는데 그따위 딜을 받아줄..


A. 다행히도 우리 멋쟁이 출판사 사장님은 제 딜을 받아주셨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셨던 분들과의 의리를 이해해 주셨어요. 다행이죠.


Q. 의리는 무슨.. 그런다고 누가 이름도 없는 무명작가, 그것도 잘 팔리는 에세이도 아닌 소설을 완결까지 챙겨본다고.. 참


A. 에이쒸.. 소설 무시하지 마세요!! 소설이야 말로 에세이와는 결이 다른 현시대의 철학과 인문학과 고고한 인류학을 관통하는 통찰을 담아..


Q. 아 됐어 됐고! 그래서 오늘 그렇게 <엄마터널> 소설을 마구 발행하기 시작한 거구만!


A. 엇 눈치는 빠르시네. 그쵸. <엄마터널> 초고는 완료되었답니다. 조금씩 수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물론 책으로 나오기 전에는 최대한 많은 교정교열 작업도 진행될 거고요. <엄마터널>의 총 에피소드는 에필로그 포함 60편입니다. 오늘까지 해서 39편 공개됐으니 이번주, 다음 주까지 해서 21편을 공개할 거예요. 네. 빡세겠죠? 네. 제가 왜 출판사랑 다음 주까지 다 해내겠다고 쉽게 약속했는지..

요요요 주둥이가 문제죠.

그래도 어쩝니까. 해내야지. 해낼게요!

아 내일은 대한독립만세 3.1절이니까 하루 쉬고, 그다음 날부터 달릴게요!


그동안 모니터든 휴대폰 액정이든 제 부족한 소설 읽기 쉽지 않으셨을텐데(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브런치에서 읽는 게 힘들더라고요) 이렇게 애정 어린 마음으로 꾸준히 읽어주신 멋진 독자님들, 그리고 하늘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신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래도 책으로 발행되면, 한 번에 쭉 읽을 수 있으니까 소설장르 특성상 좀 편해지실 거 같기도 하고요..(네 책 사달라는 얘기예요 ㅋ_ㅋ 아 이게 이렇게 민망한 거구나. 헤헿. 민망해라 헿 귀여워라 헤헿..)

이번에 내는 책이 처음인 건 분명하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거라는 생각도 있어요.

그만큼 저에겐 쉽지 않은, 부담스러운 도전이긴 해서.. 책이 나올 수나 있을런지..쯧!

제가 좀 많이 모질란 거 아시잖아요..

그러니 꼭 독자님들, 작가님들께서 응원해 주셔야 돼요! 아셨죠? 책임져주세요 약쏙.. (징징징)


Q. 하. 작가양반, 여기 댁이랑 나랑 둘밖에 없다니까 자꾸 뭐라 하는 거야 거참.. 역시 소설가들은 이상하다니까.. 그래서 나머지 두가지 소식은 언제...어어어? 이렇게 끝난다고??? 악!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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