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글로 May 31. 2024

중학생이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TOP3

학교에서 가져온 종이를 식탁 위에 내려두며 딸이 말했다.

"엄마~이 활동지 자율이긴 하지만 강요래요. 꼭 작성해 달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응? 뭔데?"

"보면 알아요~"


뭘까나?

가정활동?


STEP 1.

자녀가 작성한 보호자에게 자주 듣는 말 TOP3을 보고 그 말에 숨은 따뜻한 마음을 알려주세요.


중3 딸의 작성란

보호자에게 자주 드는 말 TOP3

 1. 잘 다녀와

 2. 엄마 갈게

 3. 안녕

 

TOP3에 들어간 말이 네 글자를 넘지 않는다는 것에 가장 놀랬고, 감정이 1도 섞여있지 않은 말이라는 것에 또 놀랐으며, 저 말이 다 사실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랬다.


헉.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게 TOP3 야?"

'그렇게 따지면 일어나. 밥 먹어. 씻어. 일찍 자. 이게 답이어야 할 것 같은데'


활동지에 쓰라는 TOP3가 저런 말을 쓰라는 건 아닐 텐데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딸이 작성한 TOP3을 보고 보호자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쓰라고 하니 너무 어렵잖아.


보호자 작성란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1. 힘내.

2. 엄마도 출근한다. 너만 이불밖인 건 아니야.

3. 별일 없어야 돼.


나는 좋은 보호자가 일까?

1. 사랑해

2. 고마워

3. 충분해



아침에 출근하며 나는 또 한 번 놀랬다.

엄마 간다. 안녕~!


딸의 TOP3는 사실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