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너 때문에 더럽게 힘들다 - 9편 전환점에서
이 글을 처음 쓸 때,
나는 예술을 놓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고, 창작하며 살아왔지만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고,
각종 고지서와 독촉장이 나를 조여왔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쯤에서 멈춰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9편까지,
글을 한 편 한 편 써 내려오며 되물었다.
나는 왜 이 일을 멈추지 못하는가?
무엇이 이토록 나를 붙잡고 있는가?
그리고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예술은 나를 지켜준 언어였고,
내 마음을 살게 해 준 숨구멍이었으며,
흔들리며 살아내는 삶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잊지 않게 해 준 등불이었다.
나는 ‘성공한 예술가’는 아닐지 몰라도
예술과 함께 살아내는 사람이다.
지금도 부족하고 흔들리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다시 붓을 들고, 글을 쓰고, 나누려 한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예술을 선택한 나’로 살아간다.
내가 원해서,
그리고 내가 살아 있으니까.
이것이 완결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다.
예술이 밥은 되지 않지만,
삶을 살게 한다는 걸
나는 오늘도 배운다.
그리고 나처럼
지금도 버텨내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말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예술을 살아내고 있다.
다음 이야기 예고
“그래서 넌 그 힘든 예술을 왜 계속하냐고요?”
그 질문에 답하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착한 예술가’로 살아가려 애쓰고 있었더라고요.
현실도, 사람도, 감정도 버거운 세상에서
착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그 복잡하고 미묘한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시작합니다.